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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땀 흘리면 낫는다? 감기 걸렸는데 평소대로 운동했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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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영하 15도까지 내려간 최강 한파가 몰아친 12월 첫 주. 감기 증세에 ‘한바탕 땀을 흘리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평소와 같이 운동하다간 큰코다치기 일쑤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볼주립대학교 토마스 바이트너 운동학 교수는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감기 증상에 따른 운동 안전성’에 대해 “목 아랫부분인 폐에 증상이 있는 기침, 가슴 불편함과 메스꺼움, 설사, 발열(고열), 근육통, 피로 등 전신증상이 있다면 운동하는 것은 기피하는 게 좋다”고 경고했다. 다만 “만약 감기 증상이 목 윗부분에 있다면 운동하는 건 안전할 것”이라며 코막힘과 가벼운 두통 등 증상을 언급했다.

특히 감기 증상이 독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모니터링을 하며 운동을 조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국 애팔래치안주립대학교 데이비드 니먼 생물학 교수는 “수분(땀) 배출을 통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한다”며 “하지만 과격한 운동은 되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합병증까지 도래할 수 있다”고 했다.

마라톤을 58회 완주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는 니먼 교수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걸 중단하라는 처방은 지키기 힘든 요구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독감 등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수반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땐 운동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먼 교수는 또 “바이러스가 온몸에 퍼져 잠복하면서 면역 시스템을 교란해 오랜 기간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게 만들 수 있다”며 탈진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후유증 또는 만성 피로 증후군(ME/CFS)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열이 내린 뒤에도 1주일 정도는 운동하지 말고 푹 쉬어야 하며 그 후에 걷기 등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다가 2주가 지난 뒤에 평소 운동량을 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팔이 부러지거나 발목을 삐었을 때처럼, 독감으로 약해진 몸은 회복을 위해 충분한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기 바이러스 감염 당시와 감염 이후 회복 기간 없이 과격한 운동을 할 경우, 빠른 심장 박동수와 가슴 통증 및 호흡 곤란을 불러오면서 심근염이 발병할 소지가 높아진다고 니먼 교수는 경고했다.

이처럼 감기 증상과 시기에 따라 운동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알맞은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례로 비교적 행동반경이 좁고, 신체에 충격을 덜 흡수할 만한 운동을 권장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제프리 우즈 운동학 교수는 “한 회에 30~45분 정도 적당한 강도의 심혈관 운동”을 추천하며 야외에서 30분간 걷거나 가벼운 무게의 아령 들기 등을 추천했다. 또 전신에 충격이 덜한 자전거(완전한 속도로) 등 고정된 운동기계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우즈 교수는 다만 “갑자기 가슴이 조여지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멈춰야 한다”며 심근염 발병을 재차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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