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유니콘](1) 2022 중국 신경제 유니콘 기업의 현주소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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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차이나

2021년 기준 중국 디지털 경제 규모는 45조 5000억 위안(약 8835조 6450억 원), 오는 2024년에는 68조 3000억 위안(약 1경 3263조 17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 혁신이 중국 경제 발전의 핵심 원동력이 되면서, 스마트 제조, 차량 인터넷(IoV, Internet of Vehicles), 플랫폼 경제, 산업 인터넷 등 융합형 신산업과 신모델이 출현해 신경제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2005-2024 중국 신경제 규모 추이 [출처 아이미디어 리서치]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艾媒咨询·iiMedia Research)가 발표한 ‘2022 중국 신경제 유니콘 기업* 100강’ 보고서를 바탕으로 중국 유니콘 기업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을 가늠해본다.

*유니콘 기업: 설립 10년 이하,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2022년 6월 30일 기준)

TOP3 기업:
틱톡, 앤트그룹, 위뱅크

이번 명단에서 1-3위는 틱톡(抖音·더우인), 앤트그룹(蚂蚁集团), 위뱅크(WeBank·微众银行)가 나란히 차지했다. 이들의 기업가치는 각각 1970억 달러(약 278조 9520억 원), 1176억 달러(약 166조 5216억 원), 323억 달러(약 45조 7368억 원)를 돌파했다. 그 뒤로는 징둥커지(京东科技), 차이냐오(菜鸟网络), 항수즈넝(航数智能), 텅룽 데이터(腾龙数据), 샤오훙수(小红书), 알리 생활 서비스(阿里本地生活服务), 훠라라(货拉拉)가 순서대로 4-10위에 올랐다.

(글 하단 전체 명단 有)

1-3위를 기록한 틱톡(抖音·더우인), 앤트그룹(蚂蚁集团), 위뱅크(WeBank·微众银行). [사진 바이두]

아이미디어 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신경제 유니콘 기업 100강 명단에 오른 기업들의 업종은 기업 서비스, 자동차·교통, 물류, 선진 제조, 의료헬스, 전자상거래, 금융, 부동산 서비스, 현지 생활 서비스, 인공지능(AI), 문화·미디어·엔터테인먼트, 스마트 하드웨어,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교육, 여행, SNS, 스포츠 등 17개 분야로 집계됐다.

3대 업종:
기업 서비스, 자동차·교통, 선진 제조

2022 중국 신경제 유니콘 기업 100 업종 분포 [출처 아이미디어 리서치]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았던 3대 업종은 기업 서비스, 자동차·교통, 선진 제조로, 각각 11곳, 10곳, 10곳의 유니콘 기업이 명단에 포함됐다. 아이미디어 리서치의 분석가는 “신경제 유니콘 기업의 업종 분포가 일상 다방면에 비교적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며, “스마트 외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교통 관련 업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신경제 유니콘 기업이 집중된 성시(省市)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그리고 광둥(广东)성, 저장(浙江)성, 장쑤(江苏)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베이징(37%), 상하이(22%), 광둥(17%)에 가장 많은 기업이 분포했다. 유니콘 기업이 이들 지역을 선호하는 이유는 성숙한 산업 생태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요 업종별 대표 유니콘 기업

기업 서비스 분야의 TOP3 기업은 이투커지(依图科技·YITU), 밍뤠커지(明略科技·MINING LAMP), 디쓰판스(第四范式·4Paradigm)가 차지했다. 이들 유니콘의 기업 가치는 일제히 30억 달러(약 4조 2480억 원)를 넘어섰다. 기계학습(머신러닝),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 정보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업 서비스 업계에서는 점차 스마트화를 통해 스마트형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의 시대, 데이터 발굴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면서 기업의 운영 구조를 최적화할 수 있는 스마트한 기업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교통 업종에서는 모먼타(魔门塔·MOMENTA), 너자 자동차(哪吒汽车·NETA 자동차), 칭제단처(青桔单车)가 TOP3에 올랐다. 이 가운데 모먼타와 NETA 자동차의 기업 가치는 50억 달러(약 7조 원)를 돌파했으며, 칭제단처는 47억 달러(6조 6552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차량 인터넷과 스마트화 발전이 대세가 된 것에 반해, 산업의 전반적인 스마트화 수준은 아직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대량의 자금과 인력이 이 업종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의료헬스 분야에서는 이롄(医联·Medlinker), 웨이리즈보(维立志博·Leads Biolabs), 한후이 제약(瀚晖制药·HAN HUI)이 TOP3를 차지했다. 이들 역시 기업 가치는 모두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스마트 의료가 의료 업계의 발전 트렌드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AI, 5G,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이 의료 산업과 빠르게 융합하며 완전히 새로운 발전 기회가 열리고 있다.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업종의 경우, 첸쉰웨이즈(千寻位置·QIANXUN), APUS, 인상비지(印象笔记·EVERNOTE)가 TOP3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기업 가치는 순서대로 19억 달러(약 2조 6894억 원), 17억 달러(약 2조 4063억 원), 11억 달러(약 1조 5570억 원)로 집계됐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스마트화 역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혁신의 주체가 되는 유니콘 기업은 성장 과정에서 새로운 위기를 피할 수 없다. 현재 중국 유니콘 기업이 직면한 주요 문제점으로는 기업 간의 발전 불균형, R&D 투자 부족, 제품 및 서비스 획일화가 꼽힌다. 시장의 수요를 세분화하고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관측했다.

출처 iiMedia Research ‘2022 중국 신경제 유니콘 기업 100강’ 보고서
글 홍성현 중국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