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6분, 손흥민(30·토트넘)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하프라인 부근부터 상대 아크 부근까지 진출한 그는 황희찬(26·울버햄프턴)에게 패스했다. 이어진 황희찬의 논스톱 오른발 슛. 16강행 결승골이 터지자 4만여 관중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축구대표팀이 다시 한번 ‘도하의 기적’을 썼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물리쳤다. 같은 시각 우르과이가 가나를 2대 0으로 이기면서 포르투갈이 H조 1위, 한국이 2위로 본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원정 16강을 달성한 건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두 번째이자 12년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9위)과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3차전에서 전반 김영권(31·울산)의 동점골과 후반 황희찬의 추가골을 묶어 히카르두 오르타(28·브라가)가 한 골을 기록한 포르투갈에 2대 1로 승리했다.
포르투갈 일간 엑스프레소는 이날 한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2002년의 박지성은 없지만 한국에는 또 다른 슈퍼히어로가 있었다”며 손흥민의 활약을 20년 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 박지성에 못지않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