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기적’ 출발점 김영권 “100번째 A매치 16강전, 무조건 이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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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전 동점골을 터뜨린 귀 환호하는 김영권. 김현동 기자

포르투갈전 동점골을 터뜨린 귀 환호하는 김영권. 김현동 기자

12년 만의 월드컵 원정 16강행을 달성한 축구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영권이 자신의 통산 100번째 A매치가 될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권은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월드컵 H조 3차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한두 달 전쯤 (A매치 100경기까지) 5~7경기 정도 남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16강전이 100번째 경기인 걸 알았으니 반드시 이겨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르투갈전 득점 직후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김영권. 연합뉴스

포르투갈전 득점 직후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김영권. 연합뉴스

김영권은 0-1로 끌려가던 포르투갈전 전반 27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후반 대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놓았다. 김영권은 4녀 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2-0승) 당시에도 한국의 선제골을 터뜨려 손흥민의 골을 묶은 ‘카잔의 기적’ 주인공이 됐다.

4년 만에 ‘도하의 기적’을 완성한 그는 “4년 전엔 경기는 이겼지만 16강에 오르지 못 했다. 이번엔 골을 넣었고, 팀도 16강에 올랐으니 더 없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너킥 찬스에 참여한 상황에서 상대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의 등에 맞고 굴절된 볼을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은 김영권은 “코너킥 순간 상대 수비수들이 라인을 끌어올리려 하는 게 느껴져 그곳(슈팅 지점)으로 갔는데, 운이 좋게도 발 앞에 공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전 도중 부상을 당해 주저앉은 김영권. 뉴수1

포르투갈전 도중 부상을 당해 주저앉은 김영권. 뉴수1

이어 “경기 종료 후 우루과이-가나전 추가시간 영상을 지켜보며 선수들끼리 ‘이 정도면 16강에 올라갈 자격이 충분하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면서 “16강행을 확신했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경기 결과를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이하 일문일답.

-경기 끝낸 소감은
너무 좋다,

-4년 전과 지금 중 어느 쪽이 더 좋은지.
지금이 훨씬 좋은 것 같다. 4년 전엔 경기는 물론 이겼지만 16강에 진출하지 못했고 근데 이번에는 골에 16강에 더 없이 좋은 것 같다. 울컥했다.

- 호날두 선수가 어시스트를 해줬는데.
코너킥 순간 상대 수비 선수들이 라인을 한 발 끌어올리는 게 느껴졌다. 상대가 라인을 올리는데 느낌이 공이 그리로 떨어질 거 같은 느낌이 들어 그리로 갔는데, 앞에 떨어졌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경기에 모두 이겼는데.
몰랐다. 내가 골을 넣으면 대표팀이 이겼다고 하니 새로운 느낌이다. 처음 알았다. 골도 골이지만, 첫 번째 실점이 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눈이 많이 충혈됐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거 같다.

-후반에 교체 아웃됐다. 부상 상태는?
골반 쪽이 불편했다. 물론 끝까지 참고 뛸 수 있지만, 그래도 나보다 몸 상태가 좋은 선수가 뛰는게 맞다고 생각해 교체를 요청했다. 큰 부상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다음 경기가 A매치 100경기다.
한두 달 전에 5~7경기쯤 남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100경기 무조건 이겨야할 것 같다.

-지난 99경기를 돌아보면 오늘 경기가 TOP 5 안에 들어갈까
독일전 이후에 가장 기뻤던 경기로 손꼽히지 않을까.

-마지막에 모여서 전부 우루과이-가나전을 지켜봤다. 어떤 심정?
믿었다. 선수들이 이 정도 했으면 분명히 16강에 올라가야 되지 않느냐고 했다. 16강 못 올라가면 이건 말이 안 된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믿었고, 그냥 그 경기 끝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날두 상대해보니까 어떤 느낌
박스 안에서 되게 위협적이었던 맞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고 활동량이 좀 적어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 한 방에 있는 선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골을 넣었다. 그런 부분에서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선수인 것 같아요.

-오늘 호날두가 혹시 경기 중에 짜증을 많이 냈는데.
포르투갈로 계속 욕을 하는 것 같았다. 우리 코칭 스태프 중에 포르투갈 출신이 많아서 포르투칼 욕을 많이 듣는다. 근데 똑같은 단어를 많이 쓰더라. 그냥 혼잣말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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