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 실리축구로 독일·스페인 격침 2연속 16강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816호 11면

[카타르월드컵] 16강 확정, 승부는 지금부터

모리야스 감독

모리야스 감독

일본 축구가 카타르 월드컵 ‘죽음의 E조’를 조 1위로 통과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일본은 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멈춰 세웠던 일본은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격침했다. 일본은 2승1패(승점6)를 기록,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2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기존의 ‘스시타카(일본 대표음식 스시+짧은 패스 축구 티키타카)’를 버리고 이번 대회에 실리축구를 펼쳤다. 전반에 스리백을 쓰며 수비에 치중한 뒤 후반에 빠른 선수를 투입해 역습을 노리는 방식이다. 스페인전에서도 이 전술이 먹혔다.

전반 11분 선제 실점한 일본은 후반 3분 도안 리츠(독일 프라이부르크)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3분 뒤 다나카 아오(독일 뒤셀도르프)가 역전골을 뽑아냈다. 미토마 가오루(잉글랜드 브라이튼)의 크로스가 골라인을 벗어난 것처럼 보였지만 VAR(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관련기사

일본은 볼 점유율 17.7%에 그치고도 ‘점유율 축구’를 고집스럽게 밀어붙인 스페인에게 결국 이겼다. 독일을 잡았을 때도 볼점유율은 26.2%에 불과했다. 허황된 선진 축구를 쫓기보다는 현실적인 접근을 택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신들린 교체카드도 적중했다.

일본 대표선수 26명 중 유럽파가 19명으로, 한국(8명)의 2배가 넘는다. 이들은 유럽의 강호를 상대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터트린 4골 모두 유럽파가 만들어냈다.

일본의 장기적인 시스템도 결실을 맺었다. 잉글랜드 웨스트햄 유소년 아카데미를 이끌던 테리 웨스틀리를 2016년 일본 J리그 기술고문으로 모셔왔다. 앞서 일본은 2005년 ‘일본의 길’(Japan’s Way)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2050년까지 축구 관련 인구를 1000만명까지 늘리고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뚝심 있는 ‘거북이 걸음’으로 일본 축구는 목표의 7부능선까지 올라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