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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랍스터 200마리 공수했다…美·佛 화끈한 동맹 과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1일(현지시간) 국빈 만찬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1일(현지시간) 국빈 만찬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는 우리의 첫 동맹이었습니다. 혁명 이후 처음으로 성조기를 게양한 나라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위해 주최한 국빈 만찬에서 프랑스와의 오랜 우정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프랑스어로 "프랑스여 영원하라"고 건배사를 외쳤고,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여 영원하라, 프랑스여 영원하라, 우리 두 나라의 우정이여 영원하라"고 화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국빈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국빈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두 대통령이 샴페인 잔을 부딪친 뒤로 자유의 여신상 그림이 걸렸고, 테이블은 양국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양초로 장식됐다. 백악관은 이날 만찬을 위해 사우스론에 대형 유리 텐트를 새로 세웠다.

만찬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정치인뿐만 아니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그룹 회장,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루부탱, 애나 윈투어 보그 편집장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백악관은 이틀 전 메인주에서 살아있는 랍스터 200마리를 공수해 스테이크와 함께 메인 메뉴로 내놓았다. 만찬에 내놓은 와인 세 종류는 프랑스 와인 생산자가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와 만든 와인이다.

랍스터에는 '뉴턴 언필터트 샤도네이 나파 밸리'(Newton Unfiltered Chardonnay Napa Valley) 2018'(약 55달러)을, 스테이크에는 '아나코타 캐버네 소비뇽 나이츠 밸리(Anakota Cabernet Sauvignon Knights Valley) 2019'(약 75달러)를 페어링 했다.

미국산 치즈 3종류로 구성된 치즈 플레이트에는 로제 스파클링 와인 '로더러 에스테이트 브륏 로제(Roederer Estate Brut Rosé) 2019(약 36달러)가 곁들여졌다.

질 바이든 여사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오스카 드 라렌타가 만든 푸른색 드레스를, 브리짓 마크롱 여사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아이보리 드레스를 선택했다.

이날 오전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은 선물을 교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웨스트윙에 걸려 있는 것과 같은 디자인의 거울과 미국 뮤지션들의 음악을 담은 레코드판, 토머스 에디슨의 특허 증서 복사본을 마크롱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프랑스계 미국인 디자이너가 만든 에메랄드 목걸이를 브리짓 여사에게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첫 데이트에서 본 프랑스 영화 '남과 여(1966)'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레코드판과 CD로 선물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토플이 대서양 횡단을 기념해 만든 컵, 프랑스 브랜드 세인트제임스 스웨터, 프랑스 시계 브랜드 LIP의 시계도 건넸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성대하게 접대한 이유는 프랑스가 미국의 첫 동맹으로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마크롱 대통령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빈자리를 이어 유럽을 이끌 지도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대중국 견제 등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 추구에서 대서양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대통령의 국빈 만찬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재임 중 두 번의 국빈 만찬을 주최했다. 2018년 마크롱 대통령, 2019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초대했다.

한국 대통령은 1990년대에는 노태우(91년), 김영삼(93·95년), 김대중(98년) 전 대통령이 백악관 국빈 만찬에 초대받았다. 2000년대 이후로는 이명박(2011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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