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정점 지났다?…”동절기 고려해야“ 방역 당국 신중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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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기온이 영하9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겨울 추위를 보인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횡단보도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뉴스1

최저기온이 영하9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겨울 추위를 보인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횡단보도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향후 2주간 확진자 수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에 대해 방역 당국은 “동절기 한파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전문가 “정점 지났다” vs 정부 “동절기 고려해야”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2987명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5만3698명)보다 711명 적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주간 확진자 수가 10월 셋째 주부터 6주 연속 증가했지만, 유행 양상이 조금씩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다만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행 정점이 지난 것으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동절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같이 호흡기ㆍ공기 전파가 되는 인플루엔자의 경우 12월 말부터 1월 초 사이에 유행 정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코로나19 발생이 약간 감소하는 듯 보이나 한파가 시작된 점, 본격적인 실내 밀집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정점 시기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리학자 “확진자 2주 뒤 2만명대로 감소할 것”

정부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주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정부 전망치보다 3분의 1 수준에서 유행이 사그라든 것이다. 정 교수는 정점 규모가 당초 예측보다 줄어든 것에 대해 “정부가 제시한 ‘20만명’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라며 “그동안 개량 백신 접종을 했던 것이 감염 예방에 효과를 나타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위중증 환자가 430~490명을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면 유행 정점은 최소 일주일 전에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날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코로나19 유행예측 보고서에서도 전문가들은 향후 1~2주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6만명대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공공데이터분석연구팀장은 지난달 30일 6만7415명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후(12월 14일) 2만5000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숭실대 수학과 심은하 교수 연구팀은 오는 7일 신규 확진자 수가 6만7532명이 된 뒤, 14일 6만5666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위중증 환자 600~700명 갈 수도”…백신 접종 중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점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우려스러운 점은 통상 정점 이후 1~2주 이내에 늘어나는 위중증 환자 수다. 이상민 중대본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이번 주 들어 확진자 증가세는 정체됐으나 중환자 수가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460명으로 전날보다 30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53명으로 집계됐다. 정재훈 교수는 “다음 주쯤 위중증 환자가 600~700명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는 “대폭 늘기보다는 지금처럼 400명대 후반 수준을 한동안 유지하다가 서서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숨은 감염자 수가 얼마나 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보고서에서 건국대 정은옥 교수 연구팀은 일주일 후 위중증 환자가 465명, 2주 후 470명, 4주 후 481명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동절기 추가 접종에 고위험군을 하루 빨리 참여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위중증 환자, 사망자 증가를 막는 데 가장 결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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