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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0년 안에 일본·독일 제친다"…세계 3위 경제대국 전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도가 10년 안에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S&P글로벌은 인도의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30년까지 평균 6.3%를 유지한다는 추정을 근거로 인도가 이 기간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 역시 인도의 GDP가 오는 2031년까지 현재 수준의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 델리에서 시민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거리를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 델리에서 시민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거리를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현재 명목 GDP가 세계 5위인 인도가 각각 3·4위인 일본·독일을 앞질러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 G3(주요 3개국)로 도약한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인도는 오프쇼어링(생산 시설 해외 이전), 제조업 투자, 선진 디지털 인프라 등 경제 호황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며 "이같은 원동력이 인도를 10년 안에 세계 3위의 경제 국가이자 주식시장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의 경제 성장은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2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13.5% 증가했고, 3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6.3% 성장해 로이터통신의 전망치(6.2%)를 웃돌았다.

인도 경제의 급성장 배경엔 제조업 육성과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가 꼽힌다. 인도는 생산 시설을 자국으로 옮기는 국내외 기업에 세제 혜택과 생산 연계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인도의 GDP 중 제조업 비중이 현재 15.6%에서 2031년 21%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중 갈등 국면도 인도 경제에 기회가 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주요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노동력이 풍부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는 최대 수혜국 중 하나다. 애플은 올해 인도에서 주력 제품인 아이폰14 일부를 조립하기 시작했으며, 2025년까지 아이폰 생산 시설의 25%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길 계획이다.

지난 12일 인도 델리의 시장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2일 인도 델리의 시장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많은 인구와 높은 경제활동인구 비율도 인도 경제 급성장의 동력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엔인구국(UNPD)에 따르면 올해 인도 인구는 14억1200만 명으로 중국(14억2600만 명)보다 적지만, 내년엔 중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더욱이 인도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7%에 불과한 반면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가 68%를 차지한다. 또 높은 학력 수준을 바탕으로 세계 정·재계에 많은 인도계가 진출해 있기도 하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수석분석가 수메다 다스굽타는 CNBC에 "인도의 장점은 풍부한 저가의 노동력, 낮은 제조 비용, 투자에 대한 개방성, 기업 친화적인 정책과 소비 성향이 강한 젊은 인구 구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 경제에 대한 밝은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무역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인도 경제의 성장세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극심한 빈부 격차와 이에 따른 정치적 혼돈 가능성 등이 인도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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