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사, 새벽 협상 타결로 파업 철회...열차 정상 운행

중앙일보

입력

2일 서울역 안내판에 열차 정상운행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역 안내판에 열차 정상운행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철도 노사가 2일 새벽 협상안을 도출하면서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철도노조의 파업이 철회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이 운영하는 모든 열차가 평소대로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2일 코레일에 따르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노사 양측은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교섭을 재개해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임금 등 주요쟁점에 잠정 합의했다.

 올해 임금은 지난해 대비 총액 기준으로 1.4% 이내 인상하고, 법원의 통상임금 지급 판결로 늘어나는 급여의 인건비 포함문제는 사측이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3년간 단계적 해소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또 의왕 오봉역 사고와 관련해 열차를 분리하거나 결합하는 '입환 업무'를 2인 1조가 아닌 3인 1조로 작업이 가능하도록 인력을 충원하는 데도 합의했다.

 다만 철도 민영화 저지, 구조조정 저지, 고속철도 통합 등의 요구사항은 정부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별도의 합의안은 만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로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으며 모든 열차를 정상운행했다. 또 이날 오후 3시 확대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합의안을 논의하고, 이어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잠정합의안의 인준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의안이 인준되면 노사 협상은 최종 타결된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2일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됐다. 뉴스1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2일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됐다. 뉴스1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10월 26일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재적 조합원 61.1%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결정했다.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에 파업에 돌입키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 철도노조는 ▶임금 월 18만7000원 정액 인상 ▶승진포인트제 도입 통한 투명한 승진제 시행 ▶법원의 통상임금 지급 판결로 늘어나는 급여의 인건비 포함 배제 등을 요구했다.

 또 ▶차량정비 민간 개방 저지, 관제권 및 시설유지보수 업무 이관 저지 등 철도 민영화 저지 ▶정원감축 철회 및 안전인력 충원 등 구조조정 저지 ▶수서행 KTX 운행과 고속철도 통합 등도 요구사항에 넣었다.

 반면 사측은 “올해 임금 총액 대비 1.4%로 정해진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인건비 지침 범위를 넘어설 수 없고, 다른 요구도 정부 지침에 어긋나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또 철도 민영화·구조조정 저지, 고속철도 통합 등도 사측이 답할 사안이 아니란 입장을 고수했다.

 코레일은 만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전철은 평소보다운행 편을 25% 줄이고, KTX도 평시 대비 67.5%만 운행할 계획이었다. 이렇게 되면 출퇴근 불편은 물론 주말 대입 수시 면접고사를 위해 각 지역에서 상경하려는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거란 우려도 나왔다.

 일부에선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지난달 30일 파업 돌입 후 하루 만에 파업을 철회한 것도 노사 합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한다. 정부 관계자는 “철도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화물연대 파업과 맞물려 물류대란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컸는데 이날 협상 타결로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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