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는 9일까지는 예산안 처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이 기간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주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내고 오늘내일 본회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안건이 없어서 본회의를 안 연 것은 참 잘한 일”이라며 “9일까지는 어떤 의사 일정도 비우지 않고 오로지 예산처리를 위한 일정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며칠 뒤 탄핵소추안 발의하겠다는데, 내더라도 9일 정기국회 이후로 미뤄야 한다. 그 안에 내겠다는 건 예산마저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그는 “탈당한 사람을 비교섭단체라고 넣어서 하루 만에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는 짓을 여러 차례 반복 중”이라며 “민주당 의원 169명 중 의로운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냐”고 일갈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과학정보통신방송위원회 소위에서 단독 처리한 방송법에 대해 여야 3명씩 동수로 이뤄지는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민주당 출신 박완주 의원을 포함시켜 3대3 동수가 아니라 민주당 4표, 국민의힘 2표로 만들어 방송법을 상임위에서 통과시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우리가 어디까지 보고받았는지 밝히라 했는데, 어제 본인 스스로 다 보고 받았다고 했다”며 “보고받았고 관여했다는 것을 자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안보 사항을 정쟁화하지 말라고 하니, 도대체 어떤 인식을 갖고 있기에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나”라며 “수사 과정을 보면 추락 사건을 월북으로 만들어놓고 왜 선량한 국민이 월북 아닌 걸 본인이 증명해야 하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고 싶지만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