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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보고 왔다"…정례회 회기 중 잠적 대전 서구의원 시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례회 회기 중 행방이 묘연했던 최규 대전 서구의원이 카타르 월드컵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최 의원은 대전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사진 대전 서구의회 홈페이지 캡처

사진 대전 서구의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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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전 서구의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았던 최 의원이 이날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예산결산위원회(예결위) 회의를 주재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23∼25일 휴가를 내고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로 출국해 경기를 관람하고 어제 오전 귀국했다”고 시인했다.

서구의회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정례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 의원이 휴가를 낸 지난달 23∼25일 도시건설위원회는 최 의원 없이 행정사무감사와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했다. 그가 귀국한 날에는 최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예결위가 추경을 다룰 예정이었는데, 돌연 일정이 취소됐다.

최 의원은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주한 카타르 대사·부대사로부터 월드컵 경기 초대권을 받아서 가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정례회 기간 다녀온 것에 대해 의원들에게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예결위 일정 하루 취소는 추경 규모가 크지 않아 이틀이면 충분히 심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그리 결정했을 뿐, 카타르 출국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전명자 서구의회 의장은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의정비를 많이 올렸기 때문에, 의원들에게 외부에 책잡힐 일을 하지 말고 의정활동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민주당 대전시당의 처분을 지켜봐야겠지만, 최 의원 생각이 조금 짧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고 “지난주 초 서구의회에서 최 의원을 본 뒤 지금까지 누구도 그를 보지 못했다”며 “동료 의원들조차 연락이 되지 않는데 이쯤 되면 행방불명을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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