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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개월만에 2500선 터치…파월에 환호 수출 둔화에 긴장

중앙일보

입력

1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파월이 날린 비둘기에 12월의 시장이 산뜻하게 출발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긴축 감속을 시사하며 1일 한국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석 달 만에 2500선 고지를 밟았지만 한국 수출 둔화 소식과 주말 미국 경제 지표 발표 경계감에 상승 폭을 다소 반납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30% 오른 2479.84에, 코스닥 지수는 1.52% 오른 740.6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타당하며, 12월 회의부터 적용될 수 있다”고 발언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큰 폭을 뛰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18% 올랐고 S&P500 지수(3.09%)와 나스닥 지수(4.41%)도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뉴욕 증시의 영향을 받아 2500선을 찍고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7% 상승한 2501.43에, 코스닥 지수도 1.57% 오른 740.97에 개장했지만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45% 상승한 6만3100원에 출발해 장중 1.61%까지 올랐지만 전날보다 0.64% 오른 6만2600원으로 주저앉으며 6만3000선을 반납했다. 네이버는 0.27%, 카카오는 2.66% 상승에 그쳤다.

경기 둔화 조짐 경계감…"리스크 관리 필요"

지난 10월 수출입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을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수출입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을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는 다소 해소됐지만, 경기 둔화 조짐이 강화하며 경계감이 살아난 것으로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입지표는 글로벌 경기를 판단하는 선행 지수로 여겨지는데, 이날 한국 수출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살아났다"며 "수출입 대형주들이 포진한 코스피 지수가 다소 상승 폭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수출입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급감한 5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이 30%가량 감소하면서다.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이번 주말에 있을 미국 고용지표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앞두고 경기 우려에 대한 경계감이 살아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줄어들며 코스피 지수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 발언에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에 부풀었던 국내 증시가 눈치 보기 장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 금리 인상이 종결되지 않았고, 중국에서 발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퇴임 시위라는 변수가 발생한 데 이어 대내적으로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방향성 탐색에 들어간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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