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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도시 봉쇄 속속 완화…광저우ㆍ충칭 이어 베이징 자가격리 허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 아이가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로 문이 닫힌 베이징시의 한 쇼핑몰 앞에서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아이가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로 문이 닫힌 베이징시의 한 쇼핑몰 앞에서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저항 시위 차단에 나선 가운데 베이징(北京)시 당국이 자가 격리를 허용하는 등 코로나19 규제를 크게 풀 계획이라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저우(廣州)시와 충칭(重慶)시에 이어 수도까지 봉쇄 완화에 나서자 봉쇄 장기화에 반발하는 민심을 달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중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무조건 임시 수용소로 보냈지만 증상이 경미한 경우 자가 격리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시가 자가 격리를 허용하면 다른 지방 정부도 이를 따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베이징시에서 환자가 급증하자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바닥난 것도 봉쇄 완화의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날 베이징시 보건당국은 지난달 30일 기준 베이징시의 일일 확진자가 5043명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시의 일일 확진자가 5000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광저우시 하이주구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있다. 광저우시는 이날부터 봉쇄 완화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중국 광저우시 하이주구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있다. 광저우시는 이날부터 봉쇄 완화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0일 중국 광저우시 당국이 하이주(海珠)구를 비롯한 바이윈(白雲), 텐허(天河), 충화(從化) 등 7개 구에 대한 임시 봉쇄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특히 충화구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의 대면 수업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고 레스토랑과 영화관 등 일부 대중이용시설도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다만 ‘고위험’으로 분류된 지역은 임시 봉쇄 조치가 유지된다.

충칭시의 경우 매일 강제하던 유전자 증폭(PCR) 전수 검사를 종료하고 조건이 되면 시설 격리 대신 자가 격리를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광저우시(7690명)와 충칭시(7833명)가 방역 완화를 한 것은 시위 격화에 유화책으로 대응하는 조치로 관측된다. 앞서 이날 밤 광저우시 하이주구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일어났다. 로이터통신ㆍAFP통신 등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근거로 방패를 든 시위 진압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터뜨리고 이후 10명 이상을 수갑 채워 연행했다고 보도했다. 하이주구는 섬유 산업 중심지로 지난 10월 말부터 전면 봉쇄된 상태였다.

서방 국가들은 시위대에게 해를 끼치거나 위협하지 말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29일 ‘백지 시위’와 관련해 “중국의 모든 사람이 시위를 하고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며 “캐나다인들은 이 시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우리는 시위자들이 물리적으로 다치거나 위협받거나 강요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평화적인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지 시위에 외국 정부와 해외 중국인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취재진 물음에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자국민의 목소리에 관심을 두기 바란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당신이 말한 일부 국가는 국내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중국의 감염병 정책은 인민의 생명 안전과 신체 건강을 최대한 보호하고, 감염병이 경제 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였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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