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평발 극복한 집념의 곽태휘…벤투호에 보낸 '손가락7'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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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태휘 선수가 럭키칠곡 포즈를 취하며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 사진 경북 칠곡군

곽태휘 선수가 럭키칠곡 포즈를 취하며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 사진 경북 칠곡군

왼눈 실명과 평발을 극복하고 ‘골 넣는 수비수’로 명성을 떨친 곽태휘(41)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월드컵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손가락으로 '7' 모양을 그리며, 대표팀 후배들을 응원했다.

'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 
경북 칠곡군은 1일 ”칠곡이 고향인 곽태휘 선수가 지난달 30일 행운을 상징하는 럭키칠곡 포즈로 기념촬영을 한 뒤 SNS에 올리기 전 대표팀 승리를 기원하는 내용을 더해 칠곡군 유소년축구단을 통해 전해왔다"고 밝혔다.

손가락 7의 정식 명칭은 '럭키칠곡' 포즈. 6·25 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첫 글자 ‘칠’과 발음이 같은 숫자 ‘7’을 그려 ‘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을 의미한다.

지난여름부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왼손 엄지·검지를 펴서 다시 검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한 뒤 숫자 '7' 모양을 만드는 유명인들의 '손가락 7' 인증사진이 자주 눈에 띈다. 과거 미국에서 시작된 '얼음물 뒤집어쓰기' 릴레이처럼 이 포즈가 행운을 불러주는 의미로 인식돼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것이다.

곽 선수는 “나의 고향 칠곡군은 6·25 전쟁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선물한 행운의 도시”라며 “칠곡군 행운을 국가대표 후배들에게 전한다. 그동안 흘린 땀에 다 행운이 더해져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 선수 아버지와 어머니는 칠곡군 왜관읍에 살고 있다.

그는 칠곡호이유소년축구단 이재원 감독과 '절친'이다. 바쁜 일정에도 1년에 서너번은 칠곡호이유소년축구단을 찾아 고향 축구 꿈나무를 응원해왔다.

곽 선수는 국가대표팀 부동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울산 현대·FC 서울·경남 FC 소속으로 여덟 번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을 경험했다. 또 알 힐랄에서 뛰었던 2014년에는 ACL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쪽눈 실명에 평발, 집념의 상징 
그는 고등학교 시절 부상으로 망막이 찢어져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됐다. 여기에다 평발이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 선수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이 때문에 축구계에는 집념의 상징이 됐다.

곽 선수는 “나의 축구 인생은 역경을 극복하며 성장해왔다”라며 “극복하지 못할 시련은 없다. 행운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불리한 조건을 극복, 이번 월드컵 첫승과 함께 16강 진출을 반드시 이루어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 선수는 서정원 감독과 중국 프로팀인 '청두 룽청' 코치를 맡다가 지금은 부산 집에서 잠시 쉬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는 오는 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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