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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김시우 가고 김주형 못 간다...항저우 아시안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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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프레지던츠컵에서 활약한 이경훈, 김주형, 김시우, 임성재(왼쪽부터). 김시우와 임성재가 병역 혜택이 있는 아시안게임에 간다. EPA=연합뉴스

지난 9월 프레지던츠컵에서 활약한 이경훈, 김주형, 김시우, 임성재(왼쪽부터). 김시우와 임성재가 병역 혜택이 있는 아시안게임에 간다. EPA=연합뉴스

대한골프협회는 최근 강화위원회를 열고 내년으로 연기된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국가대표를 확정했다. 협회는 지난 4월에 결정한 선수들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임성재, 김시우, 장유빈, 조우영이 내년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간다. 지난 4월 협회는 프로 2명, 아마추어 2명을 선발했다. 프로는 4월 26일 발표된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2명(19위 임성재, 51위 김시우)이 뽑혔고 아마추어 쪽에서는 장유빈, 조우영이 선발됐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1년 연기가 발표된 후 국가대표를 다시 선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1년 반 전 선발한 선수의 컨디션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 김주형이 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실력이 뛰어난 프로 선수 대신 아마추어 선수 2명이 나가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1일 기준으로 김주형이 세계 랭킹 15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고 임성재가 21위로 두번째다. 현재 기준이라면 두 선수가 선발된다. 이경훈은 37위, 김시우는 71위다.

아시안게임은 남자 골프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면제의 혜택이 있으며 골프는 단체전이 있어 프로 선수가 출전하는 한국 선수의 금메달 가능성은 크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 상금과 보너스로 1131만 7914달러(약 147억원)를 벌었다. 병역 때문에 2시즌을 쉬면 이런 수입이 없고 투어 복귀 후 적응이 어려울 위험도 있다.

한국의 병역 미필 엘리트 남자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은 수백억 원이 걸린,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큰 대회다. 남자 골프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이 메이저 대회나 올림픽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여긴다. 올림픽은 메달 보장이 없지만, 아시안게임은 단체전이 있어 금메달이 유력하다.

협회 강화위원장인 중앙대 체육대학 설정덕 교수는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기존 선발전을 거친 선수를 바꿀 명분이 없다고 판단해 이렇게 결정했다. 아마추어는 그대로 두고 프로만 새로 뽑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또한 일본과 대만이 프로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돼 기존 선수로도 큰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국가대표는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 4월 프로 선수들이 고사해 아마추어인 방신실, 김민별, 정지현이 대표가 됐지만 모두 프로로 전향했다. 여자 프로 선수들은 대부분 아시안게임 출전을 원하지 않는다. 대한골프협회는 여자 선수들은 새로 뽑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골프는 9월 15일부터 4일간 중국 항저우의 웨스트 레이크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내년 9월로 연기됐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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