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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CSIS 포럼] 박진 “내년 한ㆍ미 동맹 70주년…동맹 발전 분수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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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은 1일 중앙일보-CSIS 포럼 축사를 통해 "공급망 교란, 기후변화, 팬데믹 등 공동의 도전 과제로 인해 한·미 동맹이 더 큰 역할과 책임을 지니게 됐다"며 "양국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더 나아가 세계의 자유·평화·번영 증진을 위해 역할을 다하는 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 70주년인 내년(2023년)은 동맹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하 축사 전문.

1일 중앙일보-CSIS 포럼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 우상조 기자

1일 중앙일보-CSIS 포럼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 우상조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 축사 전문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님, 존 햄리 CSIS 소장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여 올해 중앙-CSIS 포럼의 개막을 축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중앙-CSIS 포럼은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지성들이 모여 양국 외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견을 나누는 자리로서 지난 십 수년간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격변기의 한·미 동맹'이란 주제도 세계가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유례없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공세적 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와 규칙 기반 국제질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공급망 교란, 기후변화, 팬데믹과 같은 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의 도전과제는 그 어느 때보다 한·미 동맹의 더 큰 역할과 책임, 기여를 요구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서울에서 만나 한·미 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70년 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맺어진 군사동맹은 여전히 한·미 관계의 핵심입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 있어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와 강력하고 효과적인 확장억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경제안보와 최첨단 기술에 대한 파트너십은 한·미 동맹의 또 다른 중요한 축입니다. 양국간 민간 원자력, 에너지, 우주, 퀀텀 등 공급망, 첨단산업 분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과 미국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날로 복합적이고 다층화되고 있는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최적의 동반자입니다.

이러한 공동의 비전을 바탕으로 우리 신 정부 출범 이후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방한했습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서울 뿐만 아니라 마드리드, 런던, 뉴욕, 프놈펜까지 말 그대로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만났습니다. 3주 전 프놈펜에서 만난 양국 정상은 북한의 전례 없는 공세적 도발과 7차 핵실험 가능성으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간 빈틈없는 공조를 재확인하고 확장억제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지역 및 글로벌 파트너십을 심화할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께서는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비전의 실현을 위한 우리의 독자적인 '인태전략'을 소개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습니다. 양국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더 나아가 세계 자유·평화·번영 증진을 위해 우리의 역할을 다하는 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내년 3월 한·미 양국이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와 함께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동개최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귀빈 여러분, 불과 한 달 후면 한·미 동맹은 7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저는 2023년이 우리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한·미 동맹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저는 오늘 토론을 통해 뜻깊은 통찰과 정책 제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70년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의 발전을 위한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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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CSIS 포럼

2011년부터 중앙일보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포럼. 한국과 미국의 전·현직 대외 정책 입안자들을 비롯한 양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동북아 정세와 미래 아시아 평화의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다. 포럼은 서울과 워싱턴에서 번갈아 열리는데 최근 2년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1962년 설립된 CSIS는 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국제적인 싱크탱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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