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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통령의 뮤지컬 영화 ‘비밀의 문’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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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뮤지컬 실황 ‘헤이지니&럭키강이 비밀의 문’으로 스크린 진출한 ‘헤이지니’ 강혜진(오른쪽)씨와 ‘럭키강이’ 강민석씨. 두 사람은 “어릴 적 자유로운 가정 환경에서 민석씨가 좋아하는 레고블록 장난감에 혜진씨가 상황극을 붙여 함께 놀던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뮤지컬 실황 ‘헤이지니&럭키강이 비밀의 문’으로 스크린 진출한 ‘헤이지니’ 강혜진(오른쪽)씨와 ‘럭키강이’ 강민석씨. 두 사람은 “어릴 적 자유로운 가정 환경에서 민석씨가 좋아하는 레고블록 장난감에 혜진씨가 상황극을 붙여 함께 놀던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인기 키즈 유튜버 헤이지니의 뮤지컬 실황 영화가 극장 개봉한다. 1일 개봉하는 ‘헤이지니&럭키강이 비밀의 문(이하 비밀의 문)’은 오빠 ‘럭키강이’ 강민석(34)씨와 함께 ‘헤이지니’ 강혜진(33)씨가 4년간 공연해온 동명 뮤지컬의 첫 극장판이다. 신제품 장난감을 ‘언박싱(상품 개봉 체험)’하는 단순한 형태로 출발해 키즈 콘텐트계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자리 잡은 혜진씨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11월 29일 오빠 민석씨와 혜진씨를 함께 만났다. 혜진씨는 롱런의 비결로 “부모님들 피드백을 잘 듣고 만든 건강한 콘텐트라는 점”을 꼽았다.

혜진씨는 2014년 장난감 리뷰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로 데뷔한 1세대 키즈 유튜버다. 2017년 ‘헤이지니’란 이름으로 독립해 동명의 키즈 유튜브 채널을 포함해 브이로그·먹방 채널, 틱톡까지 합치면 총구독자 수가 980만에 이른다. 2019년부터 중국어 더빙판을 서비스 중인 중국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요쿠 구독자까지 포함한 수치다.

‘헤이지니’의 인기 비결은 새로운 장난감이나 어린이 공간 체험을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상황극에 녹여낸다는 것. 2018년부터 선보인 뮤지컬 ‘비밀의 문’도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동명 상황극 시리즈를 춤·노래를 가미한 모험담으로 확장해 만들었다.

1일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 ‘헤이지니&럭키 강이 비밀의 문’의 한 장면. [사진 영화사그램]

1일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 ‘헤이지니&럭키 강이 비밀의 문’의 한 장면. [사진 영화사그램]

그는 “초연 때 기록용 영상만 남긴 게 아쉬웠는데, 공연 실황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통신사 플랫폼에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져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극장판은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한 ‘비밀의 문’ 시즌2 앙코르공연 실황을 담았다. 여러 비밀의 문 너머 다양한 세계를 만나는 설정으로, 무대를 이끄는 주인공 ‘지니 마녀’ ‘슈퍼 히어로 강이’는 유튜브에서도 호응이 컸던 캐릭터다. 상영시간 69분 동안 표제곡을 비롯해 ‘마법의 열쇠’ ‘해적의 노래’ ‘마법고양이’ 등 9곡의 쇼무대를 다채롭게 펼쳐냈다.

“함께라면 뭐든 재밌어” 같은 가사는 화합·긍정 메시지가 강하다. 혜진씨와 민석씨는 “아이가 지니·강이의 행동과 말을 따라 한다는 부모님들이 많아 신경 쓰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혜진씨는 “다른 어린이 뮤지컬에서 ‘이 바보’ ‘멍청아’, 이런 대사가 나오는 걸 보고 충격이었다”면서 “우리는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할 정도로 조심한다. 칼이나 불을 사용할 땐 꼭 ‘어른들과 함께하라’고 말한다. 한부모 가정이 있으니까, ‘부모님과 함께’라는 표현도 잘 쓰지 않는다”고 했다.

국내 키즈산업 시장 규모는 2012년 27조원, 2018년 40조원, 현재는 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해외 팬이 늘면서 두 사람의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얼마 전 촬영차 미국에 갔는데, 알아보는 중국인 가족이 있었다고 한다. 남매가 각각 결혼해, 오빠 민석씨는 곧 둘째가 태어난다. 지난해부터 아내와 함께 ‘강이부부’ 채널을 운영 중인 민석씨는 “아이와 노는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을 위한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 나중엔 손주와 같이 노는 방법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공연 실황 영화 제작을 제안한 영화사 그램의 박상근 대표는 “실제 뮤지컬을 4인 가족이 보려면 15만원 가까이 드는데, 훨씬 저렴하면서도 극장 1열 중앙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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