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천군만마…황소가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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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훈련장에서 달리는 황희찬.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황희찬은 포르투갈전 활약을 벼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훈련장에서 달리는 황희찬.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황희찬은 포르투갈전 활약을 벼르고 있다. [연합뉴스]

‘황소’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출격이 임박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대표팀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는 공격 카드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29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가나전에서 2골을 터뜨린 오른 조규성(24·전북)과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 등은 30분 동안 사이클과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강인(21·마요르카)을 비롯해 후반에 교체 출전한 선수들과 벤치 멤버들은 한 시간 가까이 패스 연습에 이은 미니 게임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관심은 황희찬에 쏠렸다. 미니게임에 앞서 스프린트(단거리 질주)를 실시했는데, 황희찬이 70~80m 정도의 거리를 전력 질주하자 현장에 있던 취재진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황희찬은 7대7 미니게임에도 참가했다. 팀의 공격수 역할을 맡아 패스와 슈팅으로 몸을 풀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황희찬은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줄곧 회복에 전념했다. 미니게임에 참여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팀 훈련을 마친 뒤엔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이강인 등과 함께 간단한 슈팅 훈련도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가나전을 앞두고 황희찬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상태가 호전됐다”면서 “당시 70~80% 정도의 힘으로 스프린트 했을 때 문제가 없었지만, 벤투 감독은 조금 더 기다리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손흥민과 함께 양쪽 측면 공격수로 일찌감치 결정한 선수다. 부상을 안은 채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동료 선수들의 신망은 두터웠다. 카타르 현지에 대표팀이 완전체로 모인 직후 이강인 등 막내 선수 5명에게 ‘첫 골 주인공’을 물었을 때 3명이 황희찬을 지목했다. 팬들도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는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황희찬의 별명 ‘황소’와 음바페의 이름을 따서 ‘음메페’란 새로운 별명을 지어줬다.

3일 0시에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3차전은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스러운 승부다. 지난 4년간 벤투호에서 붙박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던 황희찬의 컴백은 분명히 좋은 소식이다. 선발로 나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할 수도 있다.

황희찬이 포르투갈의 플레이스타일에 익숙하다는 점도 반가운 부분이다. 소속팀 울버햄프턴에는 포르투갈 출신 선수가 10명이나 몸담고 있다. 그중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25)와 마테우스 누느스(24), 골키퍼 조제 사(29) 등 3명이 월드컵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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