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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구독자 980만...키즈 뮤지컬 장악한 '초통령' 헤이지니 남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뮤지컬 실황 영화 '헤이지니&럭키강이 비밀의 문'(12월 1일 개봉)으로 스크린 진출한 키즈 콘텐트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강혜진(오른쪽)씨, '럭키강이' 강민석씨가 29일 중앙일보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뮤지컬 실황 영화 '헤이지니&럭키강이 비밀의 문'(12월 1일 개봉)으로 스크린 진출한 키즈 콘텐트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강혜진(오른쪽)씨, '럭키강이' 강민석씨가 29일 중앙일보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인기 키즈 유튜버 헤이지니의 뮤지컬 실황 영화가 극장 개봉한다. 1일 개봉하는 ‘헤이지니&럭키강이 비밀의 문(이하 비밀의 문)’은 오빠 ‘럭키강이’ 강민석(34)씨와 함께 키즈 콘텐트계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통하는 ‘헤이지니’ 강혜진(33)씨가 4년간 공연해온 동명 뮤지컬의 첫 극장판이다. 신제품 장난감을 ‘언박싱(상품 개봉 체험)’하는 단순한 형태로 출발해, 스토리텔링을 통해 영역을 확장해온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29일 오빠 민석씨와 혜진씨를 함께 만났다. 혜진씨는 “어른과 아이가 느끼는 재미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롱런의 비결로 “부모님들 피드백을 잘 듣고 만든 건강한 콘텐트라는 점”을 꼽았다.
 혜진씨는 2014년 장난감 리뷰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로 데뷔한 1세대 키즈 유튜버다. 2017년 ‘헤이지니’란 이름으로 독립해 동명의 키즈 유튜브 채널을 포함해 브이로그‧먹방 채널, 틱톡까지 합치면 총구독자 수가 980만에 이른다. 2019년부터 중국어 더빙판을 서비스 중인 중국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요쿠 구독자까지 포함한 수치다.

내달 1일 개봉 뮤지컬 실황 영화 #'헤이지니&럭키강이 비밀의 문'

장난감·스토리 만난 키즈 유튜브, 뮤지컬로 

‘헤이지니’의 인기 비결은 새로운 장난감이나 어린이 공간 체험기를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상황극에 녹여낸다는 것. ‘내가 만약 미미 집에 산다면?’, 이런 식이다. 2018년부터 선보인 뮤지컬 ‘비밀의 문’도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동명 상황극 시리즈를 춤‧노래를 가미한 모험담으로 확장해 만들었다.

동명 뮤지컬 실황을 담은 영화 '헤이지니&럭키강이 비밀의 문'이 12월 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영화사그램

동명 뮤지컬 실황을 담은 영화 '헤이지니&럭키강이 비밀의 문'이 12월 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영화사그램

그는 “초연 때 기록용 영상만 남긴 게 아쉬웠는데, 공연 실황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통신사 플랫폼에 제공되는 경우도 많아져서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극장판은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한 ‘비밀의 문’ 시즌2 앙코르공연 실황을 담았다. 여러 비밀의 문 너머 다양한 세계를 만나는 설정으로, 유튜브에서 개별 영상 조회 수가 1000만 건을 넘을 만큼 인기가 검증됐다. 무대를 이끄는 주인공 ‘지니 마녀’ ‘슈퍼 히어로 강이’는 유튜브에서도 호응이 컸던 캐릭터. 이를 중심으로 상영시간 69분 동안 표제곡을 비롯해 ‘마법의 열쇠’ ‘해적의 노래’ ‘마법고양이’ 등 9곡의 쇼무대를 다채롭게 펼쳐냈다. 특히 초반부는 3분에 한 곡꼴로 주변 캐릭터‧상황을 전환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3분마다 쇼무대…비속어 대사 절대 안써

동명 뮤지컬 실황 영화 '헤이지니&럭키강이 비밀의 문'에는 지니 만화 캐릭터를 비롯해 마녀 지니, 공주가 되고 싶은 고양이 등 다양한 캐릭터가 어린이 관객의 시선을 끈다. 사진 영화사그램

동명 뮤지컬 실황 영화 '헤이지니&럭키강이 비밀의 문'에는 지니 만화 캐릭터를 비롯해 마녀 지니, 공주가 되고 싶은 고양이 등 다양한 캐릭터가 어린이 관객의 시선을 끈다. 사진 영화사그램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라푼젤(맨왼쪽),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맨오른쪽) 등 동화 속 캐릭터도 활용했다. 사진 영화사그램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라푼젤(맨왼쪽),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맨오른쪽) 등 동화 속 캐릭터도 활용했다. 사진 영화사그램

럭키강이의 변신 캐릭터인 '슈퍼히어로 강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인기 끌어온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접목했다. 사진 영화사그램

럭키강이의 변신 캐릭터인 '슈퍼히어로 강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인기 끌어온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접목했다. 사진 영화사그램

“함께라면 뭐든 재밌어” “뭐든 가능한” 등 가사는 화합‧긍정 메시지가 강하다. 혜진씨와 민석씨는 “아이가 지니‧강이의 행동과 말을 따라 한다는 부모님들이 많아 신경 쓰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진씨는 “다른 어린이 뮤지컬에서 ‘이 바보’ ‘멍청아’ ‘너 때문에’ 이런 대사가 나오는 걸 보고 충격이었다”면서 “우리는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할 정도로 조심한다. 칼이나 불을 사용할 땐 꼭 ‘어른들과 함께하라’고 말한다. 한부모 가정이 있으니까, ‘부모님과 함께’라는 표현도 잘 쓰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시장 규모는 2012년 27조원, 2018년 40조원에 달했고, 현재는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인기 콘텐트 자막‧더빙판의 해외 팬이 늘면서 두 사람의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얼마 전 촬영차 미국에 갔는데, 알아보는 중국인 가족이 있었다고 한다. 남매가 각각 결혼해, 오빠 민석씨는 곧 둘째가 태어난다. 지난해부터 아내와 함께 ‘강이부부’ 채널을 운영 중인 민석씨는 “아이와 노는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을 위한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 나중엔 손주와 같이 노는 방법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어릴 적 자유로운 가정 환경에서 민석씨가 좋아하는 레고블록 장난감에 혜진씨가 상황극을 붙여 함께 놀던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혜진씨는 “나를 오래 봐온 친구들이 중고생, 대학생이 되는 걸 보면서 더 높은 연령대와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코로나 한파 극장가, 가족 관객 돌아올까 

극장판 ‘비밀의 문’은 코로나 이후 관객 수가 급감한 극장가가 새로운 콘텐트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제작된 것이기도 하다. 공연 실황 영화 제작을 제안한 영화사 그램의 박상근 대표는 “2년 전 저희가 배급한 콘서트 실황 영화 ‘미스터트롯: 더 무비’가 코로나 정점 속에 15만 관객이 든 것을 보고 ‘대안 콘텐트’를 주목하게 됐다”면서 “실제 뮤지컬을 4인 가족이 보려면 15만원 가까이 드는데, 훨씬 저렴하면서도 극장 1열 중앙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고자 했다. 첫 시도인 만큼 차분히 관객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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