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레미콘 타설 멈춘 둔촌주공…“다음주 골조공사 전면 중단”

중앙일보

입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현장을 찾아 화물연대 운송거부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현장을 찾아 화물연대 운송거부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인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재건축 현장도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 25일부터 레미콘 공급이 멈추면서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둔촌주공은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6개월 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 10월에 공사를 재개했다. 다음 달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또다시 날벼락을 맞았다.

전국 주택현장 200곳도 올스톱

30일 둔촌주공 재건축 현대건설 현장사무실에서 건설업계 관계자와 입주예정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피해현황 점검 간담회에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레미콘 공급이 계속 중단될 경우 다음 주에는 대부분의 공사가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지만, 공사현장에서는 레미콘 차량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현재 현장 근로자 3분의 1이 빠진 상태에서 철근·형틀 작업만 일부 진행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둔촌주공 현장소장은 “다음 주부터는 골조 공사가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고 내부 마감공사만 일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입주예정자 대표는 “이미 공사비 분쟁으로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큰 피해를 보았는데,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입주자들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인해 시멘트 출하량이 평시 대비 10%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서 전국 레미콘 생산량도 지난 29일 기준으로 평상시 대비 8% 수준으로 줄었다. 사실상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 조사 결과 46개 건설사, 전국 985개 현장 중 577개(59%)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다. 주택 건설현장의 경우 전국 200개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번 주에 128개 현장에서 추가로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본다.

이날 간담회장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만2000가구가 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재건축 단지가 빨리 준공돼 조합원과 내 집 마련 꿈에 부푼 일반분양자도 입주해야 하는데, 화물연대 운송거부 때문에 공사가 늦어진다고 하니 다들 가슴이 답답하고 고통이 그지없을 것”이라며 “내일까지 업무개시명령서가 차질 없이 송달되면 물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건설 현장도 조속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또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며 “시멘트 운송자 여러분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