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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대 "유홍림 총장 후보, 표절 조사대상 아냐"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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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앞. 뉴스1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앞. 뉴스1

 서울대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유홍림 신임 총장 최종 후보의 논문이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30일 서울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유 후보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이같이 결론 내리고 조사를 종결했다. 예비조사는 본조사에 착수하기 전, 의혹을 공식 조사할지를 결정하는 절차다.

 앞서 유 교수는 1996년 학술 계간지 ‘사회비평’에 게재한 논문이 A 교수의 1995년 논문과 절반 이상 일치해 표절 의혹이 제기됐었다. 서울대 연진위는 표절 의혹에 대해 “A 교수가 유 교수의 논문 초고를 참고하기 위해 미리 열람을 한 후 허락 없이 본인의 논문 일부를 먼저 출간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와 관련해 A 교수의 진술을 확보했고 유 교수가 표절 주체가 될 수 없는 정황 또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진위는 자기표절 의혹이 제기된 논문 역시 간행물 특성상 본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유 교수의 사회비평 게재 논문은 1996년 ‘철학과 현실’에 투고한 논문과 상당 부분 일치해 자기표절 의혹도 제기됐었다. 연진위는 “해당 잡지가 인용 및 출처 표시를 최소화하는 대중적 성격의 간행물이 명백하다”며 “연구 진실성 위반이 아닌 것으로 판정했다”고 했다.

연진위는 “(조사) 과정에서 제보 내용과 무관하게 유 교수가 자신의 논문 일부를 재가공하여 다른 지면을 통해 발표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도 “자기 연구 성과 중복 사용이 규정화되기 10년 전에 일어난 일이고 정상을 참작할 만한 여러 요인이 있어, 연구진실성을 위반한 행위이나 위반 정도는 경미한 것으로 판정했다”고 했다.

제28대 서울대학교 총장 최종 후보인 유홍림(61) 사회과학대 교수. 연합뉴스

제28대 서울대학교 총장 최종 후보인 유홍림(61) 사회과학대 교수. 연합뉴스

해당 의혹은 서울대 총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서울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들어온 익명 제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적으로 총장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는 정해진 기간 내에 실명으로만 가능하지만, 서울대 총추위는 제보 근거가 구체적인 점 등을 들어 예외적으로 해당 제보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다. 유 교수 측은 서울대 이사회에서 의혹에 관해 구체적으로 소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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