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한랭질환에 응급실 찾은 사람 300명…노인이 절반

뉴스1

지난 겨울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300명으로 이 중 절반 가까이가 노인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의 지난 절기(2021~2022) 한랭질환자 집계 결과를 소개하며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한랭질환은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절기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직전 절기(433명)보다 30.7% 감소한 300명이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47.0%로 가장 비중이 컸고, 남성(71.3%)이 여성보다 많았다.

질환별로는 환자의 77.7%가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고, 나머지는 동상, 동창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북 42명(14.0%), 경기 35명(11.7%), 강원 28명(9.3%), 경남 26명(8.7%) 순으로 신고 건수가 많았다.

길가, 주거지 주변, 산 등에서 실외 활동 중 발생한 사례가 대다수였지만, 실내 및 집에서의 발생한 사례도 12.3%나 됐다.

발생 시간은 기온이 낮아지는 오전 시간대(0~9시)에 42%가 몰려있었다.

특히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에 온 환자의 22.3%(67명)는 음주 상태였다.

사망자는 9명이었는데 사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올겨울은 기온 변화가 크고,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이 전망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한 한랭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