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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갔나"...추경심사 앞두고 잠적한 대전 서구 예결위원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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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를 앞두고 대전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잠적, 의회 사무국과 집행부인 대전 서구가 난감해하고 있다.

대전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최규 의원이 지난 23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채 잠적, 서구의회 의원과 집행부(서구)가 그를 찾고 있다. [사진 서구의회 누리집]

대전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최규 의원이 지난 23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채 잠적, 서구의회 의원과 집행부(서구)가 그를 찾고 있다. [사진 서구의회 누리집]

30일 대전 서구의회와 국민의힘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서구의회 최규(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의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최 의원은 지난 22일 소속 상임위원회인 도시건설위원회에 ‘23~25일 사흘간 휴가를 가겠다’고 알렸다.

최규 의원, 30일까지 연락 두절 

하지만 최 의원은 30일까지 연락이 두절됐다. 이날 오전부터 중앙일보 취재진과 서구의회 의원들이 최 의원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전원이 꺼져 있었다. 최 의원으로부터 휴가 신청을 받은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서구의회는 애초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사흘간 2022년 추경예산안 심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갑자기 12월 1~2일 이틀간만 열기로 변경했다. 서구의회 사무국은 이런 내용을 27일에야 예결특위 위원들에게 전했다. 추경 심사를 사흘 앞둔 날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위원이 “심도 있는 예산심사가 어려워졌다”며 항의했다고 한다.

대전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최규 의원이 지난 23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채 잠적, 서구의회 의원과 집행부(서구)가 그를 찾고 있다. [사진 서구의회 누리집]

대전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최규 의원이 지난 23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채 잠적, 서구의회 의원과 집행부(서구)가 그를 찾고 있다. [사진 서구의회 누리집]

집행부인 대전 서구도 난감한 건 마찬가지다. 서구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예결특위위원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위원회가 열릴지 모르겠다”며 “궐위 상태도 아니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부위원장이 의사봉을 잡는 게 맞는지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의회 의장 "어디 갔는지 나도 몰라요”

서구의회 전명자(민주당) 의장은 “최규 의원이 어딨는지 나도 모른다. 휴가를 낸 것이야 본인 결정인데 의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내일(1일) 예결특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려면 최 위원장(의원)이 나와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고 “지난주 초 서구의회에서 최 의원을 본 뒤 지금까지 누구도 그를 보지 못했다”며 “동료 의원들조차 연락이 되지 않는데 이쯤 되면 행방불명을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대전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최규 의원이 지난 23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채 잠적, 서구의회 의원과 집행부(서구)가 그를 찾고 있다. 신진호 기자

대전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최규 의원이 지난 23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채 잠적, 서구의회 의원과 집행부(서구)가 그를 찾고 있다. 신진호 기자

대전 서구의회 일부 의원과 정치권에서 최규 의원이 월드컵 경기 관람을 위해 카타르에 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익명을 원한 서구의회 의원은 “최 의원이 (월드컵) 초청장을 받았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논평에서 “최 의원이 사라지기 전 OOO 국회의원과 월드컵 응원을 계획 중이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국힘 대전시당·동료의원 “월드컵 간다고 자랑" 

서구의회는 최 의원이 출석하는 대로 무단 잠적에 대한 해명을 듣고 납득하기 어려우면 윤리특별위원회에 상정, 징계를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전 서구의회 의원 윤리강령에는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모든 공사행위에 관해 주민에게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 있다. 주민 대표자로 인격과 식견을 함양하고 의원을 품위를 유지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지난 10월 18일 대전 서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현장을 찾아 시설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서구의회]

지난 10월 18일 대전 서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현장을 찾아 시설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서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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