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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조정훈 "이재명 대표 사퇴하면 특검 동의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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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 의결에 앞서 반대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 의결에 앞서 반대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민주당의 대장동 특검 요구’와 관련해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에 찬성할 수 있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이 필요하면 (동의) 도장을 찍겠다”면서도 “단, 이재명 당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검 관련 조건부 패스트트랙 동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 의원은 전날(29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고 있는데 민주당의 대장동 특검 요구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장동 사건은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이었기 때문에 저는 있는 사실을 샅샅이 밝혀야 하고처벌해야 하고 이익 환수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캐스팅보트가 필요하면 패스트트랙이 필요하면 제가 도장 찍겠다”며 “단 하나의 조건이 있다. 패스트트랙에 도장 찍기 전에 이재명 당대표가당대표직을 내려놓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현재 국회 법사위 소속으로 안건을 법사위에서 국회 본회의로 곧장 넘기는 패스트트랙 처리에 필요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선 법사위원 18명 가운데 11명(재적위원 5분의 3)의 동의가 필요한데 민주당 법사위원은 총 10명이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로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가 돼서 대장동 특검을 하면 민주당이 이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 특검 결과까지도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된 이후 ‘나를 따르라’는 리더십보다 ‘나를 지켜달라’, ‘나를 막아달라’는 리더십을 보였다”며 “대장동 특검이 본인 방패막이가 아닌 기득권 카르텔을 깨부수기 위한 특검이라면 멋있게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특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또 야당을 향해 “지금 민주당은 당대표 방탄벽을 치기 위해 자신들의 169석을 활용, 정의당은 민주당의 독재와 부패를 방관하는 경향이 있다”며 “민주당의 정치적 사법리스크에 정의당이 같이 함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진보 정치가 굉장히 재밌고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자기 지키기’, ‘기득권 지키기’, ‘우리끼리 도와주기’로 쪼그라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을 사랑한다고 본다. 소속 정당을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용기도 한 번 보여주면 박수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재차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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