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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네트워크' 통했다…삼성전자, 日에 5G장비 추가 공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당시)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당시)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가 일본 NTT도코모에 5세대(5G) 이동통신장비 공급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NTT 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 협력을 통해 NTT도코모가 보유한 주요 5G 주파수 대역별 기지국을 신규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NTT도코모는 약 8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일본 1위 이동통신 사업자다. 일본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국가로 도심 등 지역에서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과 서비스 품질을 매우 중시하는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NTT도코모에 제공하는 5G 제품에는 28㎓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초경량·초소형의 신형 5G 라디오 기지국이 포함된다. 4.5㎏ 정도로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며 도심이나 사용자 밀집 지역에서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NTT 도코모(NTT DOCOMO)'에 5G 이동통신장비 공급을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NTT도코모에 제공되는 삼성전자 5G 기지국 솔루션.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NTT 도코모(NTT DOCOMO)'에 5G 이동통신장비 공급을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NTT도코모에 제공되는 삼성전자 5G 기지국 솔루션. 연합뉴스

이와오 사토시 삼성전자 일본법인 네트워크 사업총괄은 “이동통신장비 시장은 사업자와 공급사 간 오랜 시간에 걸친 신뢰 관계 구축과 차세대 기술에 대한 공동의 투자가 관건”이라며 “삼성의 앞선 기술력에 기반을 둔 우수한 5G 제품 공급을 통해 NTT도코모의 5G 네트워크 고도화를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5G는 인공지능(AI),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 바이오와 함께 이 회장이 꼽은 미래성장 사업이다. 통신사업은 대부분 계약 규모가 크고 계약 기간도 장기인 데다 사회 인프라 성격을 띤 주요 기간망 사업이어서 상호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하기에 5G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활용됐다.

2018년과 2019년에 이 회장은 일본을 방문해 NTT도코모 등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만나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NTT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을 맺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미국 디시(DISH) 네트워크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 협상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위해 이 회장은 ‘등산 애호가’인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 오랜 시간 북한산 산행을 함께하며 계약 성사를 위해 노력했다. 2020년에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기 계약을 위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직접 만났다.

삼성전자는 6G 시대도 준비 중이다. 이 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7월엔 ‘6G 백서’를 통해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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