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괴로웠다. 레티치아 모마 비소코가 GS칼텍스의 연패를 끊어낸 뒤 후련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GS칼텍스는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2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에게 세트 스코어 3-2(25-20, 25-17, 20-25, 22-25, 15-8)로 이겼다. 최근 5경기에서 1승에 그쳤던 GS칼텍스는 5위(4승 6패·승점 12)로 올라섰다.
에이스 모마의 공격이 빛났다. 모마는 무려 6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양팀 통틀어 최다인 32점을 올렸다. 고비 때마다 세터 안혜진이 올려준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컵대회 챔피언 GS칼텍스는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부진에 빠졌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솔직히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오늘 이겨 생일(30일)은 마음 편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할 정도다. 국가대표에 차출된 안혜진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리베로 오지영도 부진했다. 그러나 2위 흥국생명을 누르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모마은 "이겨서 기쁘고 팀워크가 잘 나온 것 같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이겨냈다. 오늘 경기가 올 시즌 남은 경기를 위한 도약에 도움이 될 듯 하다"고 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팀 승리가 적어 힘들다"고 미소를 지은 모마는 "선수들끼리 서로의 눈빛을 쳐다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 해결책을 못 찾는 것 같았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매일매일 훈련하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세터 안혜진의 난조는 모마에게도 당연히 영향을 끼쳤다. 모마는 "혜진이가 국가대표에 다녀온 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뛰기 힘든 것으로 알았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잘 극복해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였던 모마는 올 시즌도 여전하다. 엘리자벳 바르가(KGC인삼공사)에 이어 득점 2위(241점)를 달리고 있다. 지치지 않고, 강한 스파이크를 날린다. 모마는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배려한다.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모마는 축구강국 카메룬 출신이다. 카타르월드컵이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면서 배구 시즌과도 겹쳤다. 카메룬은 G조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패했으나 세르비아를 상대로 1-3로 뒤지다 3-3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16강 희망을 살렸다. 모마는 "세르비아전을 봤다. 이기진 못했지만, 지지 않아 좋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