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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등 주유소 26곳 '품절' 사태…추가 탱크로리 긴급투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일주일째에 접어들면서 전국 주유소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비상수송체계를 가동하는 가운데 수도권 등 일부 주유소에선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재고는 약 8일분, 경유 재고는 10일분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24일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후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운영하면서 정유공장, 저유소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수송 차질이 발생할 땐 정유사 간 협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을 활용한 비상수송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정부는 파업 장기화로 석유제품 수송 차질이 심화할 것에 대비해 군용 탱크로리 5대, 수협 보유 탱크로리 13대 등을 12월 1일부터 긴급투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 추가적인 대체 수송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선 화물연대 파업 여파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저장용량 대비 판매량이 많아 평소에도 회전율 높은 일부 주유소의 타격이 크다. 이들은 수송 지연이 빚어지면서 휘발유나 경유 재고가 소진돼 영업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30일 오후 2시 기준 전국의 품절 주유소는 26곳(휘발유 23곳, 경유 2곳, 휘발유·경유 1곳)으로 집계됐다. 서울 13곳, 경기 6곳, 인천 4곳, 충남 3곳 등 대부분 수도권에 소재한 주유소다. 산업부는 이들 주유소에 대해 12시간 내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키로 했다.

정부는 30일부터 오피넷(opinet.co.kr)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오후 4시께 품절 주유소 현황 정보도 안내한다. 여기에서 전국 휘발유·경유 품절 주유소 개수와 분포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티맵 등 민간 지도서비스와 연계해 품절 주유소 판매가격 등은 지도상에 표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서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끼칠 수 있는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화물연대가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야 하며, 필요시 시멘트에 이어 정유 분야에도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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