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34년에는 현재보다 4배 가까이 많은 핵탄두를 갖게 될 것이라고 미 국방부가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이날 발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의 핵탄두 비축량이 올해 400개 수준에서 2035년 1500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중국이 당초 추정보다 빠르게 핵탄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당시 200개 초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10년 이내에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불과 2년 만에 도달했다. 이 속도 대로라면 중국은 2035년 1500개의 핵탄두를 갖게 될 것이라는 게 펜타곤의 추정이다.
이는 미국이나 러시아의 핵탄두 보유량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빠른 속도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는 평가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러시아는 5977개, 미국은 5428개의 핵 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실제 본 것은 이러한 가속화한 확장”이라며 “구체화하고 있는 능력과 새로운 수치들은 장기적으로 그들의 의도가 무엇일 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지난해 135개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것은 전 세계를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라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탄도 미사일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4만㎞를 날았는데 지금까지 중국의 지상 공격 무기 중 가장 긴 비행이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중국 상비군은 약 100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했다. 해군은 함정 수를 토대로 세계 최대, 공군은 세계 3번째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군사력 증강을 그들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국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도구 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 국가 안보에 가장 결과적이고 체계적(consequential and systemic)인 도전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 능력 증대는 중국이 ‘간소하고 효율적’(lean and efficient)인 핵 억지력이라고 부르던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중국의 육·해·공 3각 기반의 핵 발사 옵션에 대한 투자는 미국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