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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면 열린다…삼성페이에 디지털 키 기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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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가 중개 플랫폼 ‘직방’과 만든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 탑재했다. ‘디지털 홈 키(왼쪽)’와 ‘직방 WB 스마트 도어록’.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개 플랫폼 ‘직방’과 만든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 탑재했다. ‘디지털 홈 키(왼쪽)’와 ‘직방 WB 스마트 도어록’.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가 영토 확장에 나섰다. 출시 당시엔 주로 결제수단으로 쓰였지만, 모바일 신분증과 항공기 전자 탑승권, 신분증, 디지털 키(key) 등 ‘전자 지갑’(wallet)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초광대역(UWB)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서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은 모바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과 협력해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 탑재했다.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을 설치한 삼성페이 사용자는 문에 접근하는 것만으로 쉽게 문을 열 수 있다. 스마트폰을 소지하기만 하면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 등 별도 인증 절차 없이 비접촉 방식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최근 보급되고 있는 자동차 디지털 키 기능이 집에도 적용된 것이다.

직방 앱을 통해 문을 열 때 누가 출입하는지 알 수 있도록 가족 간에 설정해 놓을 수 있고,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PC에서 ‘내 디바이스 찾기’를 통해 디지털 홈 키 사용을 중지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삼성페이’ TV 광고를 3년 만에 재개했다. 2019년 갤럭시 S10 출시 때 광고를 내보낸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결제수단을 넘어 모바일 신분증(운전면허증), 디지털 키, 티켓, 항공권 등을 하나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애플 월렛’처럼 전자지갑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애플페이 상륙에 맞서 삼성페이가 ‘집토끼’를 단속하는 차원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측은 “특정 업체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2016년 출시 당시엔 결제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기술을 통해 기능과 서비스가 확대됐음을 알리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낮은 편이다. NFC 태그 방식으론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가 1위다. 스마트폰 제조사 자체 결제 플랫폼은 애플페이가 선두를 달린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스마트폰 결제 플랫폼 시장점유율은 애플페이가 92%로 압도적 1위다. 삼성페이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5%를 기록했다.

물론 한국 시장은 다르다. 삼성페이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단말기가 대거 보급된 덕이다.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만 지원하는데 국내 보급률은 5%에 불과하다. 삼성페이는 NFC 단말기에서도 결제할 수 있다. 결제대행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전자지갑 기능을 강화하면 국내·외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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