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0만달러 송금에 13억 횡령까지…檢, 아태협 회장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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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종혁(오른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2018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리종혁(오른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2018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이 29일 경기도의 대북사업 보조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안부수(57)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안 회장은 북한에 총 50만 달러(5억8000만원 상당)를 전달했는데 검찰은 이 돈의 상당수가 쌍방울그룹이 제공한 돈으로 판단했다.

아태협이 북한에 준 50만 달러, 쌍방울 로비자금?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가 안 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은닉교사 등이다. 검찰은 추정하는 안 회장의 횡령금액은 총 13억원이다. 경기도는 2019년 4~5월 진행된 묘목 지원 사업(11만 그루)과 어린이 영양식 지원 사업(밀가루 1651t 지원)에 각각 예산 4억9500만원과 9억9300만원을 지원했다. 검찰은 경기도가 밀가루·묘목 지원 보조금으로 준 약 15억원 중 7억원만 아태협이 정상적으로 집행하고 나머지 8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쌍방울 그룹이 아태협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했는데, 이중 5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적용됐다.

안 회장은 빼돌린 돈 일부를 딸의 계좌로 보내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보조금 중 940만원은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 주식을 샀다고 한다. 안 회장은 경기도와 대북사업을 추진하던 2019년 1월 나노스 사내이사로 영입됐다. 검찰은 빼돌린 돈중 나머지 금액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수원지방.고등검찰청 전경. 중앙포토

수원지방.고등검찰청 전경. 중앙포토

안 회장이 2018년 12월 평양에서 김영철 전 북한 통일전선부장에게 7만 달러(당시 한화 9300만원)를 건네고, 2019년 1월 중국 선양(瀋陽)에서 송명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 등에게 43만 달러(당시 한화 5억7000만원)를 전달한 부분에 대해서는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이 돈이 쌍방울 그룹 등의 대북사업을 위한 로비 자금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안 회장이 북에 전달한 50만 달러는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과 방모 부회장 등과의 공범으로 적시했다고 한다.

안 회장은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7월 11일 직원들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 17개를 은닉하도록 하고,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북한 그림을 숨기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쌍방울 외화 밀반출 관련성 등은 계속 수사

검찰은 안 회장의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와 쌍방울 그룹과 관련된 외화 밀반출 혐의 등에 대해선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쌍방울은 2019년 1월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검찰은 안 회장이 대북 브로커로 북한에 외화를 전달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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