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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이재명 체제, 정치 사당화 심각…결단할 때 온다"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29일 토론회를 열고 당의 팬덤 정치와 사당화 문제를 지적했다.

비명계로 꼽히는 이원욱·김종민 의원이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는 두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조응천·김영배·홍기원 등 비명계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인터넷의 발달로 참여 형태의 민주주의가 발달해 팬덤 정치가 강화돼왔다"며 "민주당의 팬덤 정치도 극에 달한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당의 사당화가 굉장히 심해지는데 민주당에서는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최근 민주당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관련, 최근 당 차원의 적극적인 방어 및 엄호로 인해 '방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종민 의원도 "정당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민주성"이라며 "정당 내부에는 민주적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책임 있는 의사결정에 참여하려면 정기적으로 어느 수준 이상의 토론을 하는 당원이 권리주체가 돼야 한다"며 '이재명 사당화' 논란이 불거졌던 '권리당원 전원투표' 당헌 개정안을 언급했다.

정춘숙 의원도 "직접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당원들이) 더 많은 권한을 요청할 것"이라며 "(의원들이 당 전체와) 다른 의견을 내는 게 마치 당원들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처럼 비민주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는 제도적인 갈등을 가지고 있다"며 "소위 팬덤과 양당 정치의 지도부가 의사결정을 (미리) 해놓고 의원들에게 형식적인 동의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우리 정치가 갈등과 모순을 해소하지 못하고 키우면서 상대를 악마화하고 있다"며 "엄격한 규율에 어마어마한 팬덤까지 결합돼, 의원들이 매 순간 스스로 비겁하고 졸렬한 경험을 하고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오기형 의원은 "대한민국 사회는 정치권에서 무엇을 결정하든 결국에는 5년 뒤에 바꿀 거라는 (인식이 있다). 미래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며 "팬덤 정치도 결국 그 속에서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을 다루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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