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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 "北 올해 미사일 63발, 전례없는 도발…한·미 노력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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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주미대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조태용 주미대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조태용 주미대사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전례 없는 수준의 도발을 하며 그 책임을 한·미에 전가하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며, 한ㆍ미 양국의 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과 확장억제 메시지 등을 구실 삼아 한·미에 도발 책임을 전가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이는 결코 국제사회에서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북한의 연간 최다 발사 기록이 2019년 25발이었는데 올해 벌써 63발째이며, 9월 하순부터 32발을 쏘고 포 사격, 전투기 동원 등 재래식 도발까지 병행한다는 면에서, 도발 빈도와 강도 두 가지 측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도발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 양국, 또 한·미·일 삼국 간 공조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발생 즉시 신속한 정보공유와 대응조치 협의가 이뤄지고, 한·미·일 삼자 간에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미 전투기 공중타격 훈련, 전략폭격기 전개 등으로 동맹의 의지와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는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 이어 연례안보협의회(SCM)를 통해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고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방안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은 것을 언급하며 "북한의 날 선 반응은 한·미 양국의 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한·미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위해 사이버 공간에서 자행하는 여러 불법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지속할 수 있는 자금을 가상화폐 해킹 등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 조달한다고 보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는 협의체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당국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 둘째 딸을 데리고 나온 것과 관련해 자녀의 등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의 무게감과 위중함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딸 공개 배경에 대한 질문에 "김정은의 육아 방식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딸 공개에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자 커비 조정관은 “진지하게 말하겠다”며 자세를 고친 뒤 “그 남자(the man)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는 군사 능력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대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불이익 문제 해결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미 무역대표부(USTR)와 백악관 NSC 등 채널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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