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가나전에서 심판에게 항의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퇴장에 따른 출장정지로 벤투 감독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일부 축구 팬들은 신태용 감독의 무전기 감독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신 감독은 2009년 프로축구 성남 일화를 지휘할 때 인천과 경기에서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신 감독은 관중석에서 무전기를 사용해 작전을 전달하고 승리했다. 신 감독은 “관중석에서 보니 경기 흐름이 더 잘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같은‘무전기 매직’은 꿈꿀 수도 없다. 2010년부터 엄격해진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때문이다.
FIFA는 “퇴장을 당한 코칭스태프는 다른 관중의 관전이나 경기의 흐름을 방해하면 안 되고 무선 통신 시스템의 사용도 금지된다”며 “출전정지는 앞으로 치러질 경기에 참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경기와 관련된 모든 행위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도 역시 무선 통신 시스템을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선수단과 함께하고 훈련도 지휘할 수 있다. 경기 전날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도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장에 도착한 뒤에는 선수단과 동선을 분리해야 한다. 벤치는 물론 라커룸 출입도 금지된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봐야 하고 무전기를 비롯한 각종 전자, 통신 장비를 사용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