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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서울 체감온도 -13도…하루만에 20도 추락해 '한파경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외투를 입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2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외투를 입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30일 서울의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13도로 전날보다 20도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내일(30일)과 모레(12월 1일)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15~20도가량 큰 폭으로 내려가겠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15도 안팎으로 매우 낮겠으니 낮은 기온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전국에 비를 뿌린 기압골이 동쪽으로 빠져나간 이후 북서쪽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다가오면서 이날 오전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바람까지 점점 거세지면서 이날 저녁 퇴근 시간부터는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내려가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내일 아침에는 전국 대부분이 체감온도가 -10도 아래로 떨어져 매우 춥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체감온도 20도↓…갑자기 추워진 이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의 경우 내일 아침 최저기온이 -7도를 기록하겠고, 체감온도는 -13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아침에 기록했던 체감온도(7.4도)보다 무려 20도 이상 급락하는 것이다. 강원 대관령은 -12도, 체감온도 -23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와 내륙의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서울 등 수도권과 대부분의 내륙 지방에는 한파경보가 발령됐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를 기록하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렇게 기온이 하루 만에 급락한 건 한반도에 유입된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29일 오전까지는 따뜻한 남풍류의 바람이 불어오면서 전국이 영상권에 머물렀지만, 따뜻한 공기를 몰고 왔던 기압골이 동쪽으로 물러나고 북서쪽에서 차가운 성질의 고기압이 한반도쪽으로 점점 세력을 넓히고 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바람의 방향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뀌면서 북쪽에 가둬져 있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강하게 유입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기 상층에 있는 영하 30도~35도 사이의 찬 공기가 하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늘 아침까지 평년보다 매우 포근한 날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추위가 더 심하게 느껴지겠고, 강력한 바람이 추위를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서해안·남해안에 강풍주의보, 강원 영동 등에 강풍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해안 지역에 눈…최대 7㎝ 쌓이는 곳도

눈 소식도 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 해기차에 의해 형성된 구름대가 30일 새벽부터 서해안에 유입되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겠다”며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전북 서부 그리고 제주도 산지에는 1~5㎝, 지형의 효과가 더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7㎝ 이상의 많은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서해안과 충남 중·북부내륙, 전남 서부에도 1~3㎝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1일 이후에는 기온이 차츰 오르겠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예보분석관은 “급변하는 기온 변화에 취약 계층이나 노약자들은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며“중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내외의 추위가 2~3일 지속되기 때문에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 관리에도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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