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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손흥민에게 돌을 던지나…악플과 맞선 축구팬들의 선플

중앙일보

입력

손흥민이 28일 가나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28일 가나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 의견의 표출은 자유라고 하지만, 도가 넘는 비난은 어떤 호응도 받을 수 없다.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0)을 향한 악성 댓글 역시 역풍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한국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가나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후반 들어 어렵게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결승골을 내줘 패했다.

축구팬들로선 안타까움이 큰 하루였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동안 전국 곳곳은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궂은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2500여 명의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모여들었고, TV를 볼 수 있는 곳에는 단체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손흥민. 뉴스1

손흥민. 뉴스1

그러나 이러한 팬심이 엉뚱하게 작용하는 장면도 표출됐다. 바로 선수를 향한 과도한 비난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몇 차례 찬스를 놓친 손흥민을 향해서 선을 넘는 악성 댓글이 쏟아져 논란이 됐다.

일부 극성팬들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손흥민의 SNS로 몰려가 “국가대표에서 다시는 보지 말자”, “3차전에는 나오지 마라”, “주장 맞느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힐난했다. 또,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놓고는 “짜증나게 자꾸 우느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국축구의 자타공인 에이스로 꼽히는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눈 주위가 골절됐다. 결국 수술을 받았고, 어렵게 재활을 이어오다가 대표팀으로 합류했다.

누구보다 이러한 상황이 안타까웠을 손흥민은 그러나 “팬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얼마든 감수할 수 있다”면서 출전 의지를 드러냈고, 우루과이전과 가나전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처럼 주장으로서 투혼을 펼친 손흥민. 그러나 일부 극성팬들의 잘못된 비난으로 오히려 상처를 입게 되자 다른 팬들이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악성 댓글과 맞서 손흥민을 응원할 수 있는 착한 댓글로 다시 응원을 보내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재 손흥민의 SNS에는 “마스크를 쓰고 뛰느라 답답했을 텐데 그래도 정말 잘 뛰었다. 수고했다”, “누가 손흥민을 욕하느냐. 주장으로서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 등의 댓글이 계속해 달리는 중이다.

어느 때보다 진심 어린 응원이 필요한 시점. 분열 대신 단합을 택한 팬들의 행동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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