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테일러의 테러"…벤투 레드카드 퇴장시킨 심판에 비난 확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경기 후 레드카드를 꺼내든 앤서니 테일러 심판에게 소셜미디어(SNS)에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테일러 심판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한국과 가나의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주심을 맡았다.

파울루 벤투(가운데)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든 앤서니 테일러(왼쪽) 주심. 뉴스1

파울루 벤투(가운데)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든 앤서니 테일러(왼쪽) 주심. 뉴스1

문제의 장면은 경기 막판부터 시작됐다. 테일러 심판은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한국이 마지막 코너킥을 얻었는데도 느닷없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렀다. 한국은 가나에 2-3으로 패했다. 테일러 심판의 결정은 이례적이었다. 일반적으로는 마지막 코너킥까지 진행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반격 기회조차 얻지 못한 벤투 감독이 경기 후 거칠게 항의하자, 테일러 심판은 벤투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첫 감독이자, 역대 월드컵에서 퇴장당한 한국 대표팀 최초의 감독이 됐다. 한국은 12월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감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테일러 심판은 이미 손흥민과 악연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그는 손흥민을 퇴장시킨 적이 있다. 2019년 12월 첼시와의 2019~20시즌 18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의 경합 이후 발을 들어 올린 장면으로 비디오 판독(VAR) 끝에 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지자 토트넘이 반발해 항소했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기각하면서 그대로 확정됐다.

영국 더 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국내외 팬들은 테일러 심판의 한국-가나전 진행 방식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테일러가 한국을 적으로 만들었다"고 썼고, 다른 사용자는 "테일러가 코너킥 전에 경기를 종료해 (한국의) 격렬한 반응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테일러의 '테러'가 세계로 확산하는 걸 보는 게 즐겁다"며 반어법으로 테일러의 문제점을 비꼬았고, 어떤 사용자는 "테일러가 또다시 경기보다 자신이 더 주목받는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