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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1세부터 적자…노년층 공공보건소비 9% 증가

중앙일보

입력

한국 국민이 노년기 경제적으로 적자에 접어드는 시점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은퇴를 미루는 사람이 많아지면서다. 더불어 노년층이 공공보건에 쓰는 돈은 매년 불어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이전계정’(2020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 국민은 평균적으로 26세까지 경제적으로 적자를 보다가 27세부터 60세까지 흑자를 내고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적자→흑자→적자’의 인생을 살고 있다. 국민이전계정은 생애 기간 노동소득과 소비의 차이로 발생하는 적자와 흑자를 확인할 수 있는 통계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노년기 적자에 진입하는 나이는 계속 늦어지는 추세다. 10년 전인 2010년에는 56세부터 적자로 들어갔다면, 2020년에는 이보다 5년 늦은 61세부터 적자를 본다. 최경순 통계청 소득통계개발과장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늦은 나이까지 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직장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더라도 노인일자리 등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생애주기 전체로 보면 16세 때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다. 노동소득은 거의 없고 교육 관련 소비가 가장 큰 시점으로, 소비액 3370만원을 고스란히 적자로 본다.

27세부터는 노동소득이 쌓이고 소비는 다소 줄면서 생애주기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낸다. 흑자 폭은 43세에 1726만원으로 정점을 찍고 다시 감소한다.

고령인구 증가로 노년층의 보건소비는 해마다 커지는 중이다. 2020년 65세 이상 노년층의 공공보건소비는 40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 증가했다.

2020년 국민 노동소득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98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임금소득은 2.5% 증가했는데, 자영업자 노동소득은 21.4% 감소했다. 통계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자영업자 매출액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인당 임금소득은 40대 때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의 1인당 노동소득은 50대에서 가장 많았다.

국민이전계정에선 15~64세 노동연령층이 벌고 쓰는 돈이 유년층(0~14세)과 노년층에 어떻게 흘러가 배분되는지를 볼 수 있다. 노동연령층(15~64세)에서는 세금과 사적 이전지출, 자산 재배분 등으로 167조2000억원이 순유출했다. 유년층(0~14세)에는 141조8000억원, 노년층은 122조9000억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각 연령대의 순유입·순유출액을 더하면 전체 국민의 생애주기 적자액(97조5000억원)과 같다.

2020년 전체 생애주기 적자는 전년 대비 26.7%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소비가 108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조9390억원(1.9%)로 크게 감소하고 노동소득은 984조3000억원으로 14조4860억원(1.5%) 증가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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