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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분노…한국은 탈락 위기” 외신이 본 가나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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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의 분수령에서 나온 판정 논란 후폭풍이 거세다. 경기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각국 외신도 이번 사안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논란의 장면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과 가나의 2차전에서 나왔다. 가나가 3-2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이 10분 주어진 상황에서 한국은 상대 골문을 수차례 두드리며 동점을 노렸다. 그러나 좀처럼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그 사이 10여 분의 시간이 모두 흘렀다.

이어 한국은 코너킥을 통해 한 번 더 찬스를 잡았다. 시간상으로 볼 때 사실상 마지막 찬스였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이때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울렸다. 10분이 모두 지났다고 하더라도 추가시간 동안 가나 선수들이 연달아 경기를 지연시킨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 코너킥은 충분히 진행될 수 있는 시점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이 28일 가나전 직후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이 28일 가나전 직후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당연히 격하게 항의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선수들이 테일러 주심에게 다가가 이의를 제기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휘하던 벤투 감독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곧장 주심에게 달려가 불같이 화를 내며 어필했다. 주위의 만류에도 항의는 이어졌다.

그러자 테일러 주심은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 경기는 끝난 시점이었지만, 다음 경기 지휘가 불가능해지는 퇴장 선언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가운데). 뉴스1

파울루 벤투 감독(가운데). 뉴스1

이를 두고 각국 외신도 속보를 타전하는 한편, 저마다의 해설 기사를 내며 현지 상황을 알렸다. 영국 BBC는 “벤투 감독이 코너킥 문제로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한국 선수들은 실망한 채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반면 이와 대조적으로 가나 선수들은 춤을 추며 경기장을 질주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이날 벤투 감독을 대신해 경기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세르지우코스타 수석코치의 입을 빌려 “코스타 수석코치는 ‘완전히 불공평한 결과였다’고 한탄했다. 또, ‘우리는 이길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결과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의 항의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날 사건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또 다른 논란의 여지를 만들었다. 한국은 이제 탈락 위기에서 힘든 싸움을 앞두고 있다”고 주심의 판정을 꼬집었다.

한편 이날 퇴장당한 벤투 감독은 12월 3일 포르투갈과 마지막 3차전을 지휘할 수 없게 됐다. 공교롭게도 포르투갈은 벤투의 조국이기도 하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벤투 감독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사령탑이 됐다. 또, 자신의 조국인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나올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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