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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에 34만명 몰려갔다…고환율에도 대박난 '라방' 비밀

중앙일보

입력

지난 25일 서울 중구 11번가 스튜디오에서 쇼호스트와 스태프들이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지난 25일 서울 중구 11번가 스튜디오에서 쇼호스트와 스태프들이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라이브 방송(라방) 중에만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을 꼭 강조해주세요.”

11번가 라이브 방송 현장 가보니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11번가’ 본사 스튜디오. 방송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PD가 쇼호스트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라방에서 단독 혜택을 받으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득템’ 할 수 있어서다.

11번가는 지난 25일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하는 미국 서부시간 오전 0시에 맞춰, 한국 시간 오후 5시부터 2시간 가량 라방을 진행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마샬 스피커’ ‘WD 하드 드라이브’ ‘레녹스 접시’ 등 다양한 상품을 꼼꼼히 소개했다.

금요일 저녁 시간대에도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려 온 직구족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방송 시작과 동시에 34만 명이 입장하며 ‘라방런’(라방+오픈런)을 실감케 했다. AMD사의 그래픽카드는 26분 만에 가장 먼저 품절됐다. 11번가 관계자는 “4개월 이상 블랙프라이데이 라방을 준비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5일 진행된 11번가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라이브 방송에서 쇼호스트들이 실시간 인기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11번가 앱 캡처

지난 25일 진행된 11번가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라이브 방송에서 쇼호스트들이 실시간 인기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11번가 앱 캡처

비결은 라방 단독 혜택이다. 고환율 영향으로 올해는 직구 매력이 떨어졌고, 블랙프라이데이로 얻을 수 있는 혜택도 줄어들었다. 쿠폰, 페이백 등 혜택을 싹싹 긁어모아야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분위기를 반영해 11번가도 단독 혜택을 내세웠다.

라방 중에만 사용할 수 있는 최대 11% 할인 쿠폰, 관부가세 3만원 페이백, 댓글 응모 이벤트 등을 소개하자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인기 상품 중 하나였던 ‘마샬 스탠모어2 스피커’는 약 30% 할인돼 정가 48만원대에서 34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채팅창에는 ‘가격 좋네요’ ‘스피커만 건져도 이득’ ‘페이백은 언제 되나요’ 등의 댓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11번가 스튜디오에서 쇼호스트와 스태프들이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지난 25일 서울 중구 11번가 스튜디오에서 쇼호스트와 스태프들이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라방의 장점은 실시간 소통이다. 쇼호스트는 “지금 외장하드는 단 6개 남았다”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실시간 가장 인기 있는 상품들도 소개했다. 제품을 잘 모르는 소비자라도 수십만 명이 올리는 댓글을 보며 해당 가격이 저렴한 편인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11번가 앱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시 송출된 이번 방송은 누적 82만 뷰를 기록했다.

만약 할인율이 높지 않은 상품이 나오면 댓글로 냉철한 평가가 올라온다고 한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창원 11번가 아마존사업팀장은 “얼마 전 고환율이 정점이었을 땐 라방 채팅창에 ‘너무 비싸다’ ‘지금 사지 말고 기다려라’는 댓글이 계속 올라와 쇼호스트가 당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환율 문제가 있어 아마존과 협상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은 환율과 관계없이 싼 가격을 원한다’ ‘적어도 지난해 가격 수준은 맞춰야 한다’는 식으로 딜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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