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김만배에 '돈 꺼내고 징역 살지' 했다" 남욱發 진실공방 [法O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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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63) 전 국민의힘 의원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7)씨에게 “돈을 꺼내고 징역 갔다오라”고 했는지를 놓고 한바탕 진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발언을 한 남욱(49) 변호사 증인 채택부터 반대한 곽 전 의원과 김씨는 해당 발언을 한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반박하며 진술이 엇갈린 것입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돕고 아들을 통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을 돕고 아들을 통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남욱 “엄청나게 화낸 김만배…눈치보다 집에 갔다”

남 변호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 등 뇌물 혐의 30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날 남 변호사는 “곽 의원이 취한 상태로 ‘회사(화천대유)에서 돈 꺼내고 한 3년 징역갔다 오면 되지’라는 말을 가볍게 하자 김씨가 엄청나게 화를 냈다”는 증언을 했습니다. “정영학 회계사와 내가 눈치 보다가 밖에서 기다리다가 집에 갔던 기억이 있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가을 무렵 대장동 일당과 곽 전 의원이 자주 만났다는 서울 서초구의 S식당에서 벌어진 어느 다툼에 대해 설명한 것입니다.

일단 김씨와 곽 전 의원 사이 언쟁이 있었던 건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의 공통된 진술입니다. 남 변호사는 앞선 재판에서 “당시 김씨가 책상을 손으로 꽝 치면서 ‘없는 데 어쩌라는 거냐’는 이야기를 했고, 화가 나서 김씨 얼굴이 빨개진 상황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바 있죠.

검찰은 이 식사 자리가 곽 전 의원이 김씨를 비롯한 대장동 일당에게 뇌물을 요구해 받은 건지 규명할 수 있는 만남으로 보고 재판에서 수차례에 걸쳐 질의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곽 전 의원과 김씨 측은 곽 전 의원이 ‘돈 많이 벌었으면 기부 좀 하라’고 훈계하듯 말했다가 다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선 재판에서 곽 전 의원은 이제 사업이 궤도에 올라 형편이 풀린 김씨에게 ‘옛날 생각하며 잊지 말고 사는 게 좋지 않으냐. 좋은 생각 좋은 뜻으로 살자’고 얘기했는데 시비가 붙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이처럼 곽 전 의원이 금전을 요구했는지를 두고 입장이 확연하게 갈리는 가운데 명백히 금전 요구로 해석되는 말을 들었다고 새로운 추가 증언이 나온 것입니다.

남욱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뇌물 수수'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뇌물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남욱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뇌물 수수'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뇌물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곽상도·김만배 “신뢰 못 한다”…남욱 “안에 있다 기억”

김씨와 곽 전 의원 측은 진술 내용을 아예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들은 남 변호사를 증인 채택하는 것부터 “나에게만 왜 이렇게 가혹하게 재판을 진행하냐”(곽 전 의원)며 강력히 반대했는데요.

곽 전 의원 측은 반대신문에서 “이 사건으로 조사받은 건 2021년인데 한참 시간이 흐른 다음 종전에 기억나지 않던 것이 생각난 이유가 뭔가”라고 지적했고, 남씨는 “계속 (구치소) 안에 있다 보니까 기억났다”고 주장했죠.

김씨 측 역시 “다수의 사건에서 수사받거나 기소된 남욱 피고인으로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 압박, 답변 유도, 암시 등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법정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재판부는 검찰로부터 남씨의 진술이 담긴 검찰 신문조서를 참고자료로 받았다가 양측의 거센 반발 속에 되돌려주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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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가당키나 한가”…김만배 “그런 말 들은 적 없다”

곽 전 의원과 김씨 측은 각각 서로를 증인으로 신청해 남 변호사를 신문하면서 사실관계를 전면부인했습니다.

곽 전 의원은 “말하고 싶은 게 있다”고 운을 떼며 본격적으로 본인은 ‘정권의 피해자’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 적폐 청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 접대 의혹 사건 등으로 나를 조사했다”며 “전 정권에서 5년 내내 수사 대상이었던 사람이 사석에서 누구한테 돈을 달라고 얘기했다는 건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분들은 이재명 대표 선거운동 하신 분들인데 거기다 대고 돈 달라고 얘기했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 나방이 불 숲에 뛰어들어가는 격”이라고 주장했죠.

기소 9개월만 ‘50억 클럽’ 곽상도 재판, 30일 마무리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난해 4월 말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챙긴 혐의(뇌물)로 올해 2월 기소됐습니다. 이른바 ‘50억 클럽’사건 이죠.

이 재판은 오는 30일 변론이 마무리되고, 검찰이 곽 전 의원과 대장동 일당에 대한 양형을 구형합니다. 대리급 사원이 퇴직금으로 ‘로또 당첨금보다 큰돈’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 재판. 과연 재판부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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