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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승 자축' 이란, 반정부 시위대 등 700명 석방

중앙일보

입력

이란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거뒀다. AP=연합뉴스

이란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거뒀다. AP=연합뉴스

이란 사법부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승리를 자축하며 반정부 시위대 등 죄수 700여명을 석방했다.

28일(현지시간)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골람 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이날 시위대 715명에 대한 특별 석방을 명령했다. 통신은 이번 조치가 이란 축구 대표팀의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석방자 중에는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도 포함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이란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거뒀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된 아미니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7일 기준 미성년자 63명을 포함해 451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구금된 시위대는 1만8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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