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대학 사이버대학교] 학교마다 특성 강화한 맞춤 교육으로 ‘융합형 인재’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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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등록자 매년 증가 … 도약의 전환점 맞은 국내 사이버대학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 교육이 정착하는 기회가 됐다. 국내 사이버대학은 학위취득은 물론 제2의 자아실현이라는 강점을 동시에 추구하며 평생교육의 주도권을 잡았다. 사진은 서울사이버대 실감형 콘텐트 제작 시스템. [사진 서울사이버대]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 미달사태가 본격화되는 등 대학교육 저변의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사이버대학은 도약의 전환점을 맞았다. 사이버대학은 학위취득은 물론 제2의 자아실현이라는 강점을 동시에 추구하며 평생교육의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며 온라인 교육이 정착하는 기회가 됐다. 지방대나 전문대학에 진학하려던 학생이 사이버대학교로 진학하면서 많은 수의 사이버대학이 역대 최대 지원자 수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사이버대의 누적 졸업생 수는 35만 명에 달한다. 신규 등록자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대 재학생 수는 ▶2019년 11만358명 ▶2020년 11만6235명 ▶2021년 12만8540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사이버대학은 각 학교의 특성을 강화한 맞춤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융합 전공을 도입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학생설계 전공 및 전공 트랙제를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등 다양하고 참신한 전공 제도의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경희사이버대학교는 2023년부터 총 4개 학과를 개편해 학생을 모집한다. 미래인간과학스쿨을 미래인간과학부로, 중국어학과를 중국어문화학과로,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를 호텔경영학과로 이름을 변경했다. 외식조리경영학과는 외식조리경영학부로 확대·개편하면서 조리서비스경영전공을 신설해 운영한다. 조리서비스경영전공은 조리 및 외식 관련 심화·실무·실습 과목을 운영하며 K-푸드를 알리는 조리 서비스 경영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고려사이버대학교는 260여 명의 교수진이 620여 과목을 운영한다. 수업 콘텐트 제작에는 교수뿐만 아니라 교수설계·디자인·영상 제작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교수진은 워크숍, 티칭 커뮤니티, 수업 컨설팅 등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위한 최적의 교수법을 공유한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멀티미디어 프레젠테이션이 설비된 원형 스튜디오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화상 회의가 가능한 원격회의실을 오픈해 강의와 세미나 등에 활용하고 있다.

대구사이버대학교는 세계적인 수준의 학습관리시스템(LMS)과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활용해 콘텐트 내실을 다지고 있다. 대구사이버대학교는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맞춰 ‘인플루언서학과’를 신설했다. 인플루언서의 기본 소양과 자질을 개발하고, 이들을 활용한 각종 마케팅, 최신 트렌드 영상 제작법과 같은 현장 실무 중심의 체계적인 교육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는 국내 유일의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대다. 언어·사회·문화·정치·경제·지역학을 아우르는 외국어 부문 학부는 물론 각 분야의 전문가 육성에 특화된 사회과학 부문 학과와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대학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 사이버대학 중 외국어·언어학과(전공)가 가장 많이 개설됐으며 최다 원어민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학교가 운영 중인 심리·상담대학과 사회복지대학은 각각 사이버대 최초로 개설됐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교수진을 갖추고 있다. 심리·상담대학은 상담심리학과, 가족코칭상담학과, 군경상담학과, 특수심리치료학과로 구성됐으며, 상담심리대학원과 연계해 더욱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국 5곳(서울·인천·분당·대구·광주)의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수련 프로그램과 다양한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디지털대학교의 스마트폰 강의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뿐 아니라 와이파이 환경에서 모바일 등 스마트기기에 미리 강의를 다운로드 받아 이동 중에 수강하며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2011년 교육부에서 ‘스마트러닝 구축 및 운용 선도(주관)대학’으로 선정돼 스마트캠퍼스 구축에 여타 사이버대학을 선도했다. 또 전 과목 스마트폰 강의, 교안 및 강의노트 다운로드 등 다양한 학습보조기능을 지원해 학습 능률 향상에 집중해 ‘코리아 모바일 어워드’ 등 대외기관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숭실사이버대학교는 2023학년도 1학기 크리스천리더십학과를 신설했다. 크리스천리더십학과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사역자 및 봉사자를 위한 크리스천리더십을 교육하기 위한 학과다. 특히 숭실사이버대학교는 이공계열이 강한 학교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시스템학과·소방방재학과·산업안전공학과·전기공학과·환경안전공학과·ICT공학과가 이공계열학과다. 그 중 건설시스템공학과는 사이버대 최초이며 유일의 학과다.

세종사이버대학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 사회적 수요와 트렌드에 맞춘 인재 양성을 위해 사이버대학교 최초로 드론학과를 신설했다. 드론학과는 무인항공기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드론전문가 및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또한 세종사이버대학교는 메타버스 기술을 캠퍼스 행사와 교육에 접목한 선두 주자로 한마음 축제와 입학설명회, 강연회 등을 가상공간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20년 동안 축적된 온라인 교육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거듭된 성장을 지속해왔다. 수강관리시스템(LMS)을 세계적 표준으로 개편했을 뿐 아니라 비대면 교육의 단점인 상호작용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1000명이 동시 접속이 가능토록 자체 화상세미나시스템을 갖췄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사이버대학 분야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