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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뜯어 고치려 정치 입문…삼성 반도체공장 유치 도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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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2022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36만 시민을 행복하게 할 방안과 민선 8기 시정 운영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원주시]

원강수 원주시장이 36만 시민을 행복하게 할 방안과 민선 8기 시정 운영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원주시]

강원 원주시 반곡동 옛 종축장에는 과거 드라마세트장을 건립하려던 터가 있다. 2014년 이 부지를 놓고 부동산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강원도가 드라마 제작업체에 종축장 터 3만329㎡를 빌려주고 4863㎡는 매각을 추진하자 원주 지역 도의원들이 반발했다. 드라마세트장 개발사업은 최문순 전 강원지사 공약사업이었다.

당시 도의원이던 원강수(52·국민의힘) 원주시장은 “인근에 혁신도시가 조성되는 등 개발가치가 큰 땅에 드라마세트장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 사업은 결국 무산됐다.

원 시장은 도의원 시절 드라마세트장, 고형연료(SRF) 열병합발전소 등 강원도와 원주시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을 놓고 자주 대립했다. 그때마다 장벽이 너무 크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한다.

원강수 시장은 “도의원으로는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럴 바엔 내가 시장이 돼서 다 뜯어고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원주 대성고와 강원대 법학과를 졸업한 원 시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96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한동안 사법고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의 공부에 지쳐 사법고시를 포기했다. 1997년 8월 택시면허를 취득, 택시회사에 취직한 그는 밤낮없이 일해 돈을 모았다. 그러다 허리 통증이 심해져 일을 그만뒀다. 원 시장은 “온종일 같은 자세로 있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트럭을 몰고 고물장수로 나서기도 했다. 잔치가 열리는 농촌을 찾아다니며 공병 등을 수거해 팔았다. 보따리장수와 뱀을 잡는 땅꾼 등 다양한 일도 경험했다. 2001년부터는 원주방송 기자와 YBN영서방송 뉴스앵커로도 활동했다.

원강수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의원(새누리당·원주)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원주시장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원 시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삼성 반도체공장 등 대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직후 투자유치과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삼성 반도체공장 유치에 뛰어들었다. 삼성과 접촉, 규제 해소 등 애로사항도 청취하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신산업을 빠르게 도입하기로 했다. ‘친환경 디지털헬스케어산업 지원센터’와 ‘디지털융합 자동차부품 혁신지원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교통기반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주~원주 복선전철’의 조기 개통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경강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인접 도시와 공동으로 대응 중이다.

원강수 시장은 “외곽 순환도로망 전 구간 개통도 2025년까지 마무리하겠다”며 “36만 원주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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