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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APEC회의 경주 유치…각국 정상 앞에서 원전 홍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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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2022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재선 시장으로 경주 시정을 이끌고 있는 주낙영 경주시장이 민선 8기 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주시]

재선 시장으로 경주 시정을 이끌고 있는 주낙영 경주시장이 민선 8기 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주시]

“어릴 적 대릉원 고분을 오르내리면서 병정놀이도 하고, 아버지를 따라 안압지(동궁과 월지)에서 낚시하면서 놀았는데 머리가 크고(나이 들어) 보니 경주 전체가 문화의 보고(寶庫)더군요.”

주낙영(62) 경북 경주시장은 “어릴 땐 전국에서 수학여행을 굳이 경주로 오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구 능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주 시장은 스물다섯에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주로 경북도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일했다.

지난 1일 집무실에서 만난 주 시장 책상 뒤로 세 가지 전시품이 눈에 띄었다. 신라금관 모형과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감도, 일자리 현황판이다. 이들 모두 주 시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핵심 시책과 관련 있다. 첫 전시품인 신라금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 중 하나다. 신라금관은 1921년 9월 23일 경주 노서동 한 집터 공사 현장 인근에서 처음 발견됐다. 신라금관이 발견된 지 올해로 101년이다. 주 시장은 “2030년까지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장 집무실 두 번째 전시품은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감도다. 혁신원자력연구단지는 감포읍 일원에 국내 SMR(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산업단지다. 국비 2700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6540억원을 들여 2025년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주 시장은 “경주엔 6개의 원전과 한수원·한전KPS·중저준위방폐장 등이 있고 향후 중수로 원전해체기술원도 들어설 예정”이라며 “경주는 원전 설계부터 시공·해체까지 모든 사이클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원전 산업도시여서 세계 에너지 산업을 이끌 수 있다”고 했다.

나머지 전시품은 ‘일자리 현황판’이다. 그는 “대한상의에서 매년 경제활동친화성 조사를 하는데 2018년 228개 지자체 중 218위를 했던 경주가 2년 후 6위로 뛰어올랐다”며 “관련 예산을 크게 늘려 기업에 지원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경주에 있는 제조업체 중 자동차 소재부품 주력기업이 780여 곳, 연관기업이 1300여 곳으로 6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를 건립하고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센터 등을 구축할 방침이다.

주 시장은 “이런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도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25년 완공될 혁신원자력연구단지 현장에 21개 회원국 정상과 각료를 모아놓고 국가 에너지산업 청사진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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