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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성가시네" 혀 내두른 선수…'작은 정우영' 가나전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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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키플레이어 정우영. 사진 대한축구협

가나전 키플레이어 정우영. 사진 대한축구협

가나전 키 플레이어는 ‘작은’ 정우영(23·독일 SC프라이부르크)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우영은 28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61위)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선발출전했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는 결장했던 정우영이 깜짝 선발출격한다.

‘작은’ 정우영은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전북)과 투톱으로 나서거나, 4-2-3-1 포메이션에서 조규성 한 칸 밑의 ‘세컨 스트라이커’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영은 ‘작은 정우영’, ‘작우영’이라 불린다. 동명이인 중앙 미드필더 ‘큰 우영’ 정우영(33·알사드)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왼쪽). [사진 프라이부르크 인스타그램]

독일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왼쪽). [사진 프라이부르크 인스타그램]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공격 속도를 높이고 상대 뒷공간을 노리고자 정우영을 깜짝 선발 기용했다. 앞서 벤투 감독은 지난 6월 수원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정우영 시프트’를 가동해 재미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정우영은 세컨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2-0 승리를 이끌었다.

정우영은 칠레전에서 전반 12분 침투 패스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7분 상대 퇴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미친 활동량을 선보이며 대표팀 템포를 끌어올렸고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또 정우영은 지난 9월 ‘가상의 가나’ 카메룬과 평가전에서 2선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1-0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오른쪽). 사진 프라이부르크 트위터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오른쪽). 사진 프라이부르크 트위터

정우영은 ‘유니크(unique)’한 선수다. 인천 대건고 시절이던 2016년, 독일과 오스트리아 프로팀에서 입단테스트 받았다. 당시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테스트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던 프랑스 국가대표 프랭크 리베리가 “쟤 누구냐? 어디서 왔냐? 몇 살이냐? 잘한다”고 정우영을 칭찬했다.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정우영은 같은 해 11월28일 벤피카를 상대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나이 19세였다. 21세에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손흥민(토트넘)보다 빨랐다.

정우영은 2019년부터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4시즌째 뛰고 있다. 2020년부터 2년 연속 프라이부르크 ‘요요 테스트(체력 테스트)’ 1위에 올랐다. 그냥 많이만 뛰는 게 아니라, 고강도 스프린트(단거리 전력질주)가 많다.

독일 축구계에서는 정우영에게 ‘nervig’이란 표현을 쓴다. 직역하면 ‘성가시다’는 의미다. 정우영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앞에서부터 굉장히 많이 뛰며 상대 포백 수비를 괴롭히고 귀찮게 만든다.

가나의 약점은 측면 수비 뒷공간이다. 1차전에서 패배를 당해 승리가 필요한 가나는 한국전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우영의 역할은 미친 듯이 뛰며 상대 빌드업을 부수고 저지 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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