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045년에 화성에 태극기 꽂을 것"…우주로드맵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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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대한민국은 5년 안에 달을 향해 날아갈 발사체 엔진을 개발하며, 2032년엔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하고, 2045년엔 화성에 태극기를 꽂을 것”이라며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형 NASA(미 항공우주국)라 불리는 우주항공청 설립 계획도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의 한 강남 호텔에서 열린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주에 대한 비전이 있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며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달·화성 탐사 ▶우주기술 강국 도약 ▶우주산업 육성 ▶우주인재 양성 ▶우주안보 실현 ▶국제공조의 주도 등 6대 정책과 지원 방향도 제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화성에 태극기를 꽂게 될 2045년은 대한민국 광복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로드맵의 의미를 덧붙였다.

尹 “2023년 우주항공청 설립”

윤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이었던 우주항공청 설립과 관련해 “2023년 말 출범할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정책을 수립하고 연구개발과 기술확보를 주도할 것”이라며 “전문가와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해 우주항공산업의 육성과 외교·국제협력을 아우르고 대한민국을 우주경제 강국으로 만드는 중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발표에 발맞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28일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출범 소식을 알렸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10월 여당에서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별법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대한민국이 우주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2045년까지의 정책방향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우주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이 맡는다

윤 대통령은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을 구축해 자율 주행차 등 신산업을 지원하고 5년 내 우주개발 예산을 2배로 늘리며 2045년까지 최소 100조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제가 직접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우주경제의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주 산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윤 대통령의 진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재 양성과 관련해선 “초·중·고와 대학·대학원을 거쳐 산업계까지 이어지는 우수 인재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우주 안보에 대해선 “한·미동맹을 한·미 우주동맹으로 발전시키고, 국제사회와 우주 안보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우주 작전에 특화된 우주 안보기술 개발을 위해 민·군 협업 체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을 개발할 것이고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갈 것”이라며 “미래에는 성공한 나라가 우주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꿈꾸는 나라가 성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달과 화성을 목표로 삼은 것은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이라며 “우주산업 발전은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우주항공청 설립과 관련한 야당과의 협의에 대해선 “국회에 필요성을 충실히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KT 등 국내 우주 관련 기업 70여개도 선포식에 참여해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