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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민진당 대리 주석에 가오슝시장 낙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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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EPA=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 EPA=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을 민진당 대리 주석으로 낙점했다.

2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민진당 차이 총통 계파는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을 대리 주석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30일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추천 방식으로 천 대리 주석이 확정될 예정이다.

연합보는 재선에 성공한 천 시장이 향후 주석 선거에도 출마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 계파는 민진당 주석 후보로 전 입법원장(국회의장)인 쑤자취안 대만일본관계협의회 회장과 내달 임기가 끝나는 정원찬 타오위안시장, 린유창 지룽시장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쑤 회장은 집안 문제, 현직 시장 2명은 재선에 실패했다는 책임론 등에 따라 당내에서는 '연막작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이 총통 계파가 당권 장악을 위한 유일한 대안인 천 시장을 내세워 차이 총통이 수렴청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민진당 한 관계자는 차이 총통이 26일 선거 패배 관련 담화를 발표하기 전에 소집한 회의에서 본인은 당 주석을 사퇴하되, 쑤전창 행정원장의 사퇴는 반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이 총통 계파와 쑤 행정원장 계파가 잠정적으로 협력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차이 총통-쑤전창 행정원장' 체제가 계속된다면 민진당이 지방선거 참패에도 반성하지 않는다는 반발에 휩싸여 2024년에 치르는 차기 대선에 부정적일 것이란 내부 의견도 나왔다.

대만언론들은 민진당 내부에서 차이 총통이 지방선거 후보자를 독단적으로 결정해 참패가 발생했다면서 '전범'이라는 표현을 쓰며 책임자 색출에 나섰고, 민진당 후보자와 조폭 연계설 등의 비방과 폭로전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민진당에는 차이 총통의 영파를 비롯해 신조류파, 쑤전창 행정원장의 쑤파, 린자룽 전 교통부장과 린유창 지룽시장의 정국회, 대만독립 연맹파, 신세기파 등 복잡한 파벌이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참패했을 당시엔 라이칭더 행정원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입법원(국회) 회기를 마친 후 사퇴한 바 있다.

한편 대만 연합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 1월 소폭의 개각이 있을 것이라며 부행정원장과 재정부장 등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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