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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5개월째' 공개행사 참석한 이준석 "저도 총선 전략 고민 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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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서 김웅·허은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서 김웅·허은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5개월여 만에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간 기념회에 참석했다. 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 대표였던 시절 당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이날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이 전 대표는 "기사 좀 나게 해드릴까요. 아니면 조용히 넘어갈까요"라고 농담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요즘 우리 당에 있는 개개인 의원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가 하나도 전달되지 않는다"며 "여의도와 거리를 두고 뉴스를 보면 의원들이 사라진 지 오래다. 요즘 맨날 보는 것은 누구랑 누구랑 설전했다더라, 이 정도 이야기밖에 안 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고민들을 당이 담아낸다면 다양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이 제가 뭐 하고 다니는지 고민 많으시겠지만, 저도 총선 승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저는 총선에서 3번 졌기 때문에 4번째에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는 바람과 인물, 구도 등 모든 게 겹쳐져야 승리한다는 것도 안다"며 "지금 상황에서 각자의 개별 약진을 하고 그다음에 어느 시점에서는 그 노력을 합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행사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에서 당협 정비와 당무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 입장을 묻자 "아무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한 뒤 따릉이를 타고 귀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전 대표 외에도 유의동·한기호·유경준·김웅 의원 등 총 30여명의 의원이 자리했다.

한편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인 허은아 의원은 앞서 이번 책에 대해 "세련된 보수와 국가 브랜딩을 위한 비전을 담은 책"이라며 "이번 출판 기념회가 국민 관점에서 정치를 '바로 보고', 더 나은 미래를 '새로 쓰는'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날 출간 기념회에서 허 의원은 "에스프레소 같다 느꼈는데,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정치를 여의도에서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런 길을 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일 거다. 여러분과 함께한다면, 저희가 꿈꾸는 세상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제가 인재 영입됐을 때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였다. 우리가 정권교체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고, 이래서 될까 싶었는데 2년간 지지율이 40%까지 올랐다"며 "그런데 엊그제 지지율이 20%로 다시 떨어졌다. 침울하고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그럼에도 그게 나만의 생각일까. 여기 계신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년분들도 이 자리에 와 계시는데, 청년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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