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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파업 닷새째…수출입 항만 물동량 4분의 1로 급락

중앙일보

입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항의 화물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크게 떨어졌다. 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항의 화물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크게 떨어졌다. 뉴스1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주요 항만 물동량이 평소 대비 2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으로 항만을 오가는 컨테이너 대수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파업이 길어질 경우 수출·입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입·반출량은 평소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6515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시간대(2만5572TEU)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25.4%)이다.

인천항도 상황이 비슷하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반출 및 반입량은 775TEU에 그쳤다. 지난달 인천항의 하루 평균 컨테이너 물동량 1만3000TEU와 비교하면 5.9% 수준에 불과하다.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차량이 멈춰 서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차량이 멈춰 서있다. 연합뉴스

주요 항만 물동량이 많이 감소했지만 컨테이너 장치율은 63.7%로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치율은 항만에 보관할 수 있는 컨테이너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을 뜻한다. 부산항 등에선 수출 화물 선적 반입 가능 기준일을 기존 3일에서 5일로 완화해 파업에 대비했다.

파업 피해가 집중된 철강과 시멘트 업계는 이날도 물류 상황에 진전이 없었다. 화물연대가 노숙 투쟁 중인 현대제철 등에선 제품 출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공장을 비롯해 전체 공장에서 하루 5만t가량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지난 4일간 발생한 누적 피해가 464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에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 대비 90%가 감소했다.

업계는 화물연대를 상대로 운송 거부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멘트협회와 대한건설협회 등 5개 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엄중한 경제 위기 상황 속에 화물연대가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집단 운송 거부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 모든 건설 현장이 셧다운 위기에 처했다”며 “이는 비노조원과 주택 공급을 볼모로 국가 경제를 위기에 처하게 하는 명분 없는 이기주의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육상화물 운송 분야 위기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심각은 4단계 위기경보 체계 중 최상위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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