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이 임기를 3개월 남기고 최근 정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5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수자원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0년 2월 28일에 취임한 박 사장은 내년 2월 말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었다. 하지만, 임기를 석 달여 남겨둔 상황에서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다. 아직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수자원 전문가인 박 사장은 인제대 교수 시절부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왔다. 문재인 정부 때에는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에서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4대강 보 해체를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2020년 취임식에서도 “4대강 보와 하구둑의 자연성 회복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물관리위원회와 환경부를 지원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는 박 사장이 보 해체 결정을 내린 위원회 활동 이전에 보 평가 방법을 결정하는 연구 용역을 맡은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수자원공사 측은 박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에 대해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